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최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승인한 ‘렘데시비르’에 대해 "초기 전파를 낮추는 방역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당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이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코로나19 정례브리핑서 발표 중이다./질병관리본부 유튜브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이 코로나19 정례브리핑서 발표 중이다./질병관리본부 유튜브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5일 충북 오송 질본에서 열린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중증환자로 사용이 한정된 렘데시비르는 입원기간을 줄이거나 치명률을 낮출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면서도 "현재까지는 타미플루처럼 신종플루 초기 환자에게 투약해 전파력을 낮추는 등 방역대책을 진행하는 데 있어 의미는 가지지 못한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가 현재까지의 임상만을 토대로 긴급사용 승인이 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아직 미국 국립보건원(NIH) 치료가이드라인에서 항바이러스제 중 유효하다고 권고하는 약제는 사실상 없다"며 "렘데시비르는 현재까지의 임상시험을 토대로 긴급사용 승인이 났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렘데시비르 임상시험 결과에 따라 보건당국 승인 없이 해외 보건당국이 긴급 승인한 의약품 수입을 허가하는 특례 수입을 신속하게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중앙임상위원회 등 전문가 집단 영역이기 때문에 곧 판단을 구할 예정이다"라며 "렘데시비르 유효성과 관련해 곧 국내에서도 임상시험 결과가 나올 것이고, 전문가들과 논의를 통해 필요할 경우 치료제 승인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