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피스 네오 듀얼스크린 PC’에 적용할 예정으로 개발하던 ‘윈도(Windows)10X’를 싱글 스크린 기기에 탑재키로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서피스 네오 듀얼스크린PC 출시가 지연돼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기 때문이다. 윈도10X가 탑재되는 기기는 이에 따라 구글 ‘크롬북(Chromebook)’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미 IT 매체 더버지(Theverge)는 5일(현지시각) "윈도10X는 간소화된 클라우드 기반 윈도 버전으로 윈도10X 탑재 기기가 크롬북과 경쟁하게 될 것이다"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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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당초 윈도10X를 ‘서피스 네오 듀얼스크린 PC’에 적용할 예정이었다. 폴더블폰처럼 화면을 양쪽으로 두는 PC다. MS는 듀얼스크린과 터치 인터페이스에 최적화된 OS로 윈도10X를 개발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기기 출시가 지연됐다. MS는 일반 단일 화면(싱글 스크린) 기기로 방향을 전환했다. 크롬북처럼 클라우드상에서 작동하는 운영체제(OS) 기반 기기다.

MS는 이를 위해 최근 레노버와 델, HP, 아수스 등 PC 제조 업체에 듀얼 스크린용 윈도10X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윈도10X 개발 방향도 돌렸다. 단순화한 인터페이스와 시작 메뉴, 컨테이너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앱) 시행 등을 새롭게 변경하는 식이다.

파노스 파네이 MS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고객이 클라우드 활용에 방점을 찍은 때다"며 "MS는 다른 방식으로 이같은 가속화에 의존할 때가 됐다고 여긴다"고 밝혔다.

외신은 이같은 MS의 변화 기조에 기대를 나타내면서도 조심스러운 전망을 내놨다. 윈도10X가 클라우드 기반 노트북에 적합한 운영체제(OS)가 될 수 있다면서도 과거 사례를 이유로 실패할 수 있다는 것이다. MS는 과거 윈도10X처럼 윈도10 경량 버전인 클라우드 기반 윈도10S를 선보였다가 시장으로부터 외면을 받았다.

외신은 "MS가 윈도10 혁신 가속화를 약속한 것과 더불어 클라우드 활용에 다시 초점을 맞추는 것이 분명하다"며 "MS가 윈도10X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어떻게 대응하느냐가 향후 몇 년간의 회사 OS 방향을 형성할 것이다"고 밝혔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