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위성 TV 회사 디시네트워크가 코로나19 여파로 41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잃으며, 1분기 실적 하락을 면치 못했다.

디시네트워크
디시네트워크
7일(현지시각) WSJ,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디시네트워크는 1분기 매출 32억200만달러(3조8900억원) 순이익은 7300만달러(88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31억9000만달러(3조8800억원)보다 소폭 늘어났지만, 순이익은 같은기간 3억4000만달러(4138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급격한 수익하락은 사물인터넷(IoT) 구축 비용 증가와 유료TV 가입자 감소 영향을 받은 것이다. 유료 TV 가입자는 전년 대비 6% 감소한 1억1320만명을 기록했다. 약 13만2000명의 위성 가입자 감소와 28만1000만명의 슬링TV 가입자를 잃었다.

2019년 4분기부터 가입자 손실이 가속화되고 있다. 슬링TV는 코로나19 대유행 중에 새로운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무료 프로모션을 시작했지만, 1분기 기준 슬링TV는 전년 대비 4.7% 감소한 229만명의 고객을 보유하는 데 그쳤다.

디신네트워크는 "코로나19 전염병은 호텔 및 항공 산업을 포함해 디시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특정 사업 부문에서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와 글로벌 비즈니스 및 경제 환경의 악화로 가입 활성화가 줄고, 가입자 이탈률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디시네트워크는 최근 몇년 사이 코드커팅(전통적인 유료 TV를 끊는 것) 위기에 직면했다. AT&T의 HBO 및 시네맥스 채널은 2018년 11월 이후 디시 TV 및 슬링 TV에서 볼 수 없다. 유료 TV 패키지 요금이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요금 상승이 유료 TV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자 미국에서는 코드커팅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4월 디시네트워크는 구조조정 계획도 세웠다. 현장에서 설치 및 지원을 담당하는 재택 서비스 부서가 주된 정리해고 대상이다. 감축 인원 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2019년 말 기준 디시네트워크의 직원은 1만6000명이다.

가입자 이탈과 실적이 하락하는 상황 속에서 제4이동통신사업자가 된 디시네트워크는 5세대(5G) 네트워크 투자도 단행해야 한다.

T모바일과 스프린트 합병에 반대했던 디시네트워크는 법무부와 계약을 맺어 제4이동통신 사업권을 따냈다. 대신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로부터 2023년까지 5G 기지국 3만개 이상을 구축해 미전역 70%를 커버해야 한다는 조건을 부과받았다. 약속한 기한 내 5G를 구축하지 못하면 22억달러(2조7000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