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차세대 양자 암호 통신 서비스 출시에 필수인 5G 암호화 전송의 실증 테스트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토종 기술로 실증을 성공해 관심을 모은다.

KT가 자체 양자 기술로 5G 네트워크의 암호화 데이터 전송 테스를 진행하는 모습 / KT
KT가 자체 양자 기술로 5G 네트워크의 암호화 데이터 전송 테스를 진행하는 모습 / KT
양자 암호 통신은 빛 양자(알갱이) 입자인 ‘광자’를 이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통신 기술이다. 이를 네트워크에 적용하면 적법한 사용자가 아닌 제삼자가 해킹이나 감청을 시도해도 망가져서 내용을 확인할 수 없는 정보만 얻게 된다.

KT는 이번 실증을 위해 자체 개발한 ‘양자 키 분배(QKD, Quantum Key Distributor) 시스템’과 중소기업이 개발한 국산 암호화 장비(Encryptor)를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은 개방형 계층구조(ITU-T Y. 3800)와 이에 대한 기술 요구 사항(ITU-T Y. 3801)에 따라 경기도 일부 지역 5G 네트워크에 적용했다. 양자 키 분배 시스템이 양자로 만든 암호 키를 통신망에 공급하고, 암호화 장비가 이 양자 키를 이용해 데이터를 암호화 및 전송하는 구조다.

KT는 이번 실증을 통해 암호화 적용 및 송수신 시 속도가 떨어지거나 추가 지연 없이 원활하고 안정적인 통신이 이뤄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은 토종 기술로 상용화 검증에 성공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개방형 계층구조 표준은 양자 암호 통신망을 국내외 사업자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그간 미국, 일본 중국 등의 해외 제조사가 전체 양자 암호 통신 네트워크를 독점으로 구축했다.

서영수 KT 네트워크연구기술단장 상무는 "2019년부터 장시간 국내 최고 수준의 양자 암호 통신 전용 장비 검증 절차를 거쳤다"라며 "KT의 축적된 역량을 바탕으로 기능과 성능이 확인된 만큼 앞으로 양자암호통신망의 구축과 운영에도 만전을 기해서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자사 기업용 VPN 상품 원박스(One Box)에 ‘양자 난수 생성 기능’을 도입하는 ‘기업용 퀀텀 VPN’ 테스트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양자 난수 생성 기능을 가지고 있는 장비가 패턴 분석 자체가 불가능한 무작위 숫자를 만듦으로써 기업 네트워크의 보안을 더욱 강화할 수 있다.

이종식 KT 인프라연구소장 상무는 "KT는 지난 4년간 양자 컴퓨터의 실제적인 위협에 대비하여 다양한 양자암호통신 솔루션들을 연구 개발 해왔다"라며 "KT의 강점을 최대한 살린 차세대 양자 보안 솔루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