뵈르예 에크홀름 에릭슨 최고경영자(CEO)가 5세대(5G)이동통신 활성화를 위한 각 국 정부의 지원을 호소했다.

스웨덴 통신장비 업체 에릭슨은 11일 ‘에릭슨 언박스드 오피스' 행사를 온라인으로 열었다. CEO의 기조연설, 데모 가상체험, 새로운 연구 및 업계에 대한 인사이트를 나누는 행사다.

뵈르예 에크홀름 에릭슨 최고경영자(CEO) / 에릭슨 라이브 영상 갈무리
뵈르예 에크홀름 에릭슨 최고경영자(CEO) / 에릭슨 라이브 영상 갈무리
에크홀름 CEO는 5G 전도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그는 기조연설에서 "코로나19 이후 트래픽이 급증하고, 8만5000명의 직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하는 등의 변화가 있었다"며 "그 어느때 보다 네트워크 연결의 중요성이 드러난 만큼 5G 시대 양질의 모바일 네트워크 연결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우리는 우수한 품질을 바탕으로 긍정적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증가 추세와, 5G 시장 개척에서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며 "향후 3년간 5G 관련 비즈니스 환경이 성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에크홀름 CEO는 "자체 조사결과 서비스 사용자들은 5G 프리미엄 비용을 기꺼이 지불할 의사가 있었다"며 "대신 양질의 네트워크 품질과, 보안 및 개인정보 보호 등에 대한 요구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5G 활성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의 지원을 요청했다. 에크홀름 CEO는 "5G가 코로나19를 전파한다는 음모론으로 용감한 우리의 엔지니어들이 위협을 받고 있으며, 일부 국가의 통신탑이 불태워지고 있다"며 "세계보건기구(WTO)는 둘의 상관관계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으며, 공공기관과 민관기관이 이러한 사실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5G는 4차산업혁명의 잠재력을 열어줘 기하급수적인 가치를 창출할 것이며, 여러 공익적 기능을 제공한다"며 "정부는 시민과 기업들이 5G 혜택을 동등하게 누릴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5G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에크홀름 CEO는 "민간기업들이 5G를 모든 지역에 깔 수 있도록 투자 인센티브를 주는 공공정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주파수 경매 시에도 기업의 현금 조달 욕구에 대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파수 경매 비용이 들지 않는 중국과 일본의 네트워크 커버리지가 우수하다는 점을 언급했다. 중국의 경우 국유 통신 사업자는 무상으로 주파수를 취득할 수 있으며, 5G 기지국 설치 승인을 얻는 비용을 내지 않아도 된다. 일본 역시 별도의 경매없이 무선국 허가 심사를 통해 이통사에 면허를 부여한다. 매년 전파사용료만 납부하면 된다.

에릭슨과 오랜 기간 전략적 제휴를 맺고 있는 통신사업자 스위스컴도 행사에 참여해 5G 생태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니엘 스타우브 스위스컴 모바일네트워크 책임자는 "에릭슨과 함께 유럽에서 최초로 5G를 상용화하면서 배운 교훈은, 전체 생태계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며 "주요 네트워크뿐만 아니라 장치, 칩셋, 장비 제조업체 등과 매우 긴밀하게 협업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렇지 않으면 5G를 빨리 확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에릭슨은 현재 4개 대륙에 걸쳐 91건의 상용계약을 체결했다. 에릭슨은 코로나19의 영향은 단기적일 것으로 관측했다. 2019년 11월 발표했던 것보다 5G 가입자 전망치를 오히려 늘렸다.

에릭슨이 매년 발행하는 모빌리티 보고서 편집을 담당하는 패트릭 세르월 마케팅 책임자는 "유럽 등의 지역은 5G 가입자가 추정치보다 감소하고 있지만, 1분기 코로나19 피해를 입은 중국의 5G 가입은 계속 늘고 있다"며 "코로나19가 단기적으로 주파수 경매 등에 영향을 미치긴 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2025년까지 5G 가입자가 28억명이 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는 2019년 발표한 수치보다 조금 더 많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