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렌터카 브랜드 ‘빌리카’ 황금연휴 평균 이용률 80%
롯데렌터카, G80·아반떼·쏘렌토·XM3 특가 프로모션 진행
렌터카 업계,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감염 사태 발목 잡힐까 우려

코로나19 여파로 미국 2위 렌터카 업체가 파산위기에 직면한 반면 한국 렌터카 업체들은 지난 황금연휴를 기점으로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롯데렌터카, SK렌터카 등 국내 렌터카 업계는 5월을 맞아 특가 프로모션 및 일부 지점 재개장을 통해 뚝 끊겼던 고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같은 업종이라도 미국과 한국의 렌터카 업계 상황은 희비가 갈린다. 코로나19 사태를 해소하지 못한 미국에선 2위 렌터카 업체 허츠(Hertz)가 파산위기를 눈앞에 뒀다.

렌터카 업체 허츠 이미지/ 허츠
렌터카 업체 허츠 이미지/ 허츠
11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허츠의 지주사인 허츠 글로벌은 부채 160억달러(19조6000억원)에 대한 파산보호신청 가능성을 두고 자문단을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츠는 미국 내 우버·리프트 등 차량 공유 기업이 성장하면서 2017년 이후 3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산으로 관광객이 줄고, 재택근무가 늘어나자 영업에 타격을 받았다.

허츠가 파산해 중고차 매물이 쏟아지면 미 완성차 업계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우려를 더한다.

국내 렌터카 업계도 코로나19 확산 초기 직격탄을 맞았다. SK렌터카와 롯데렌터카는 2월 단기렌터카(30일 이하) 예약률 및 이용건수가 급감했다. SK렌터카는 2월 예약률이 2019년 동기 대비 41% 줄었다. 롯데렌터카도 같은 기간 이용건수가 30% 감소했고, 1월 대비 47% 가까이 줄었다.

하지만 차츰 대중교통을 기피하고 자차나 렌터카로 이동하는 ‘자차족’ 이 증가하면서 수요가 회복되기 시작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외출을 자제하던 사람들이 봄나들이에 나서면서 렌터카 이용도 급격히 증가했다.

빌리카 버스승차장/ SK렌터카
빌리카 버스승차장/ SK렌터카
SK렌터카의 세컨브랜드 ‘빌리카’는 지난 황금연휴 기간 제주도에서 평균 이용률이 80%에 달했다고 전했다.

SK렌터카는 이같은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제주공항 인근의 빌리카를 리뉴얼 확장하고 오픈 이벤트를 실시한다. 또 6월 말까지 고객 대상 모든 차종 자차보험료 5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빌리카는 리뉴얼을 통해 차량 픽업과 반납에 연관된 안내 동선 및 사인물 등을 컬러로 명확히 구분해 직관성과 편의성을 개선하고 야간 시야까지 확보했다. 고객 안전을 위한 아스팔트 공사를 비롯해 과속방지턱, 횡단보도, 반사경 등을 설치했다. 고객 대기공간은 카페처럼 바꿔 여유롭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기존 빌리카는 제주도 AJ렌터카 지점 내 일부인 3200평을 사용했지만 확장을 통해 AJ렌터카 전체 부지인 7200평을 사용한다. 전기차 및 수입차 등 일부 차종도 추가했다.

/ 롯데렌터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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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렌터카는 G80·아반떼·쏘렌토·XM3 등 인기 차종 특가 할인 및 추가 혜택을 제공하는 ‘야심찬 특가’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G80은 월 대여료 최저 49만원(가솔린모델 2.5T·48개월·선납금30%·제휴카드 할인 기준)부터, 아반떼는 월 대여료 최저 23만원(가솔린모델 1.6 스마트·48개월·선납금 30%·제휴카드 할인 기준)에 이용할 수 있다. 계약고객 전원에게 블랙박스와 전면 썬팅이 무료로 제공된다.

롯데렌터카의 온라인 다이렉트 서비스 ‘신차장 다이렉트’로 계약을 진행하면 추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16일까지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 사이 심야시간에 신차장 다이렉트를 통해 계약까지 완료한 고객 전원에게 엘포인트로 전환 가능한 20만원 상당의 롯데백화점 모바일 상품권을 추가 지급한다.

다만 9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태가 다시 렌터카 업계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특히 집단 감염 사태가 제주도까지 번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제주도 렌터카 업계가 긴장에 휩싸인 분위기다.

SK렌터카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는 듯 했으나, 은밀한 전파가 우려스럽다"며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고객에게 개선된 모빌리티 라이프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