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형 협업 도구 슬랙(Slack)에 업로드된 이미지의 위치 데이터가 삭제된다.

테크크런치(Techcrunch)는 11일(현지시각) 슬랙이 이같은 작업을 시작했다며 이미지 정보를 토대로 한 사용자 추적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슬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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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랙은 최근 외신에 "위치정보시스템(GPS) 좌표를 포함해 디지털카메라 이미지 파일 안에 저장된 영상 파일(EXIF) 메타 데이터를 제거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테크크런치는 실제 슬랙에 업로드한 이미지 파일을 내려받은 후 테스트 결과 위치 데이터가 파일에 포함돼 있지 않은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미지 촬영 장치의 제조 업체나 모델 등의 일부 정보는 남아 있는 상태다.

이미지 파일에서 위치 데이터를 없애는 이유는 해당 데이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용자 관련 정보가 다양한 탓이다. 외신은 "컴퓨터 문서 파일과 휴대폰으로 찍은 이미지 등 모든 디지털 파일에는 메타 데이터가 있다"며 "파일 크기와 생성 시기, 사용자 등의 정보뿐 아니라 이미지와 영상의 경우 촬영 위치 좌표도 포함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높은 보안성을 요구하는 저널리스트 등의 직군에서 슬랙을 사용할 때 문제로 떠오른다는 게 외신의 평가다. 이미지 파일의 메타 데이터로 출처를 밝히거나 내부 고발자의 익명성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사용자가 이미지에서 메타 데이터를 제거하더라도 이미지 사본이 슬랙 서버에 남아있을 수 있는 문제도 있다. 만약 해커가 해당 서버를 침입하거나 정부가 서버에서 데이터를 요구할 때도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

한편 슬랙은 이미지 파일의 위치 데이터 삭제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더하진 않았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