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어린이날 장난감 시장에서는 ‘레고'만 웃었다.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장난감 제조사가 신제품을 내놓지 못했는데, 레고그룹만 ‘미니언즈' 등 글로벌 유명 지식재산권(IP)을 앞세운 신제품을 쏟아내며 호실적을 냈다.
14일 장난감 업계에 따르면, 2020년 어린이날을 겨냥해 만든 신제품은 손가락으로 꼽을만큼 적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생산차질이 생기거나, 오프라인 마케팅 불가 등 유통 악재를 고려해 신제품 출시를 포기한 탓이다.
초이락은 레트로 미니카 감성을 담은 신제품 ‘바이트 초이카' 시리즈를 선보였지만, 애니메이션과 장난감이 등장한지 얼마되지 않은 탓에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볼때 2020년 어린이날 장난감 판매 실적은 좋지 못한 상황이다"며 "하지만 레고 제품은 2019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브랜드 유무를 가리지 않고 전체적인 어린이날 판매성적은 2019년 어린이날과 비교해 좋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레고코리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판매량이 줄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어린이날을 포함한 5월초 장난감 시장에서의 판매 성적이 괜찮았다"고 밝혔다.
한편, 대형마트에서는 장난감 판매가 저조했지만 재래시장에서는 오랜만에 어린이날 판매 활력을 되찾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부가 어린이 1인당 40만원씩 지급한 ‘아동돌봄쿠폰’ 덕이다.
장난감 업계 한 관계자는 "어린이날 재래·도매시장에서의 장난감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정부가 제공한 아동돌봄쿠폰 영향으로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재래시장에서 장난감을 구매하는 사례가 많았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재래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5배 더 많은 장난감이 판매됐다"고 말했다.
김형원 기자 otakuki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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