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이 자발적으로 긴급재난지원금 기부에 적극 나서 눈길을 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그룹과 우리금융그룹, BNK금융그룹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고 나섰다. 우리 사회가 기대하는 금융 역할과 사회적 책임을 충실히 이행하겠다는 취지다.

신한금융그룹은 본부장급 이상 임원 약 250여명이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기부할 예정이다. 또 그룹 부서장급 이하 직원이 자발적으로 동참하도록 건전한 기부 참여 문화를 조성할 계획이다.

신한금융그룹은 그룹사 별로 침체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착한 소비운동’에도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코로나 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영세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신한금융의 그룹사가 본점과 전국 영업점 인근의 가맹점을 대상으로 선결제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는 신한은행이 4월 진행한 15억원 규모의 선결제 운동을 전 그룹사로 확대하고, 그룹사 별로 자율적 실천방안을 마련해 ‘착한 소비운동’ 확산에 앞장선다는 것이다.

신한금융그룹은 일정금액을 추가 기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기부금액이 1억원일 경우, ‘매칭 기부율’ 50%를 적용해 산출되는 5000만원을 신한에서 추가로 기부하는 방식이다. ‘매칭 기부율’은 자발적인 기부 문화 조성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그룹사가 자체적으로 결정해 진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19 여파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과 영세 자영업자 등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국민 생활 안정 등 꼭 필요한 곳에 쓰일 수 있도록 신한의 리더들이 긴급재난지원금 전액을 자발적으로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우리금융그룹 역시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본부장급 이상 그룹사 임원 약 200명이 긴급재난지원금 자발적 기부에 동참한다.

임원진은 긴급재난지원금 미신청을 통한 자동 기부 또는 근로복지공단 가상계좌에 본인의 긴급재난지원금을 입금하는 형태로 자발적 기부에 동참한다. 또 부서장급 이하 직원도 자발적으로 기부에 참여하는 기부 문화도 조성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우리 이웃을 돕기 위해 동참하게 됐다"며 "이번 자발적 기부로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연대와 상생의 분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BNK금융그룹도 긴급재난지원금 자율적 기부에 동참한다. 이번 긴급재난지원금 기부는 지주를 비롯해 부산은행, 경남은행, 캐피탈, 투자증권, 저축은행, 자산운용, 신용정보, 시스템, 벤처투자 등 전 계열사의 경영진 100여명이 참여한다. 지주와 은행 부장·지점장급 직원은 자발적인 의사에 따르기로 했다.

BNK금융 관계자는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이번 기부가 국가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실직자와 저소득층 등 사회취약계층 지원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됐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그룹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기꺼이 동참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