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사당국 “애플, 중대 범죄 비협조” 비판…애플 “할 만큼 했다”

김평화 기자
입력 2020.05.19 10:05 수정 2020.05.19 12:18
미국 수사기관이 애플을 비난했다. 2019년 12월 미 펜서콜라 해군기지에서 발생한 총격 사고 범인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하는 과정에서 애플의 비협조로 상당 시간이 소모됐기 때문이다. 애플은 어떤 경우라도 암호화 해제를 도울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냈다.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 / 유튜브
CNBC더버지(theverge) 등 외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18일(현지시각) 기자회견을 갖고 미국 펜서콜라 해군기지 총격 사고 범인인 사우디아라비아 출신 해군 소위의 아이폰 잠금을 해제했다고 밝혔다. 또 그의 아이폰을 수사한 결과, 그는 국제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연관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기관은 애플의 보안 정책을 비판했다. 애플이 수사를 위해 백도어(서비스를 관리할 수 있도록 형성한 시스템 중심부 접근 통로)를 형성해주지 않았다는 이유다. 애플은 해당 백도어가 해커나 다수 범죄자에 노출될 시 다양한 공격이 일어날 수 있기에 백도어 형성에 부정적이다.

윌리엄 바 미 법무부 장관은 "범인 소유의 아이폰 두 대에 담긴 내용을 수사하고자 애플에 협조를 요청했지만 이를 거절했다"며 "FBI가 아이폰 잠금을 해제한 덕분에 범인이 미국에 오기 전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알 카에다와 교류한 내용 등 중요 정보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애플과 같은 회사가 높은 수준의 데이터 보안 수준을 유지하면서 수사 기관 접근을 허용하도록 제품과 애플리케이션(앱)을 설계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며 "애플 결정은 국민 안전과 국가 안보에 위험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크리스포터 레이 미 FBI 국장 역시 "몇 달 전 법원 허가로 수색 영장을 발부 받은 증거에 접근하고자 많은 시간을 소비해야만 했다"며 애플 비협조로 상당 시간 불필요한 업무가 발생했다고 했다. 그는 또 애플 비협조로 수사가 지연되면서 범인이 증거를 삭제하거나 타인과 범죄를 무마하고자 공모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은 양 기관의 강도 높은 비판에 바로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에 충분히 협조했다고 해명했다. 수사기관이 요구하는 협조가 애플의 강력한 암호화 정책과 위배된다는 주장도 더했다.

애플은 "펜서콜라 해군기지 테러 발생 후 FBI 정보 제공 요청에 제대로 응했다"며 "아이클라우드(iCloud) 백업 데이터와 계정 정보 등 제공은 물론 몇 달 동안 FBI에 지속적인 기술 지원과 조사 협조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이어 "선량한 사람만을 위한 백도어는 없다"며 "미 국민은 암호화 약화와 효과적인 수사 사이에 어떤 것을 선택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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