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AI 국가전략'에 강력한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해외에서도 주목 받는 범부처 협력사례여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ICT산업 미래전략포럼’을 22일 개최하고 온라인 공개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ICT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혁신의 전기를 마련하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ICT산업 미래전략포럼이 22일 개최됐다. / 과기정통부 유튜브 갈무리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ICT산업 미래전략포럼이 22일 개최됐다. / 과기정통부 유튜브 갈무리
포럼에 참가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및 학계 등 전문가들의 디지털뉴딜의 근간인 데이터·네트워크·인공지능(DNA) 산업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마중물 역할을 강조했다.

윤혜정 KT DS 부사장은 ‘언택에서 온택으로! DNA산업 성장기회’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윤혜정 부사장은 ‘K방역’으로 올라간 우리나라의 위상과 ICT를 활용해 공연과 관광쇼핑. 헬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또 윤혜정 부사장은 데이터 표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 부사장은 "글로벌 리딩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서는 데이터가 어디에 있는지 잘 아는 것과 표준화가 중요하다"며 "앞으로 경보격차가 경쟁력 격차를 만들어낼 것이다. 정보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데이터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데이터의 표준화와 세분화를 위해 공공과 민간이 서로 노력해야 한다"며 "사업의 기회는 결국 데이터의 융합활용 촉진에서 생겨난다"고 설명했다.

윤혜정 KTDS 부사장(왼쪽), 안창원 다음소프트 소장 / 과기정통부 유튜브 갈무리
윤혜정 KTDS 부사장(왼쪽), 안창원 다음소프트 소장 / 과기정통부 유튜브 갈무리
안창원 다음소프트 소장은 ‘디지털화'의 중요성과 데이터 품질향상을 위한 정부 지원의 필요성 언급했다. 안 소장은 "디지털화가 잘 돼 있으면 더 적은 비용으로 더 좋은 품질의 산출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며 "한나라의 지력을 평가할 때 과거엔 도서관과 대학의 크기를 기준으로 삼았다면, 지금은 데이터가 많은 것에 그치지 않고 얼마나 활용하기 쉽게 준비돼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희 LG전자 팀장 역시 정부의 지원사격을 강조했다. 서 팀장은 "더 좋은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해 가전업체와 자동차업체 플랫폼 간 데이터 교환이 필요하지만, 현재 법적인 내용이 부족해 구체적 실현이 어려운 상황이다"며 "데이터3법이 통과되면서 좋은 기회를 얻었지만, 사회저변에서는 여전히 개인정보 침해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 정부가 이런 부분을 해소할 수 있는 개런티(보증)를 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계의 요청에 걸맞게 정부도 지원 의지를 드러냈다. 오상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AI에 관련된 정부 정책 방향은 전방위적 지원이 핵심이다"라며 "연구개발부터 시범사업, 인력육성, 기업지원까지 정부 관계 부처에서도 말 그래도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호주의 한 카운터파트너가 우리나라의 AI국가전략을 칭찬한 점도 언급했다. 오 정책관은 "그 많은 부처가 어떻게 다 같이 모여 정책을 만들었냐고 의아해하며 물어보기에 ‘국가적 아젠다가 있으면 여러 부처가 모이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냐’고 답했다"며 "자연스러운 정책 추진 과정도 선진국에서는 잘 안 되는 것을 보고, 우리나라가 기민하게 사회적 아젠다를 잘 케어하고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리즘이 점점 쇠퇴하고 국가주의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가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 정부에서 보다 과감한 정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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