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2023년까지 화웨이 5G 통신 장비를 전면 제거할 계획을 세웠다. 영국 신문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최근 제한적으로 화웨이 제품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뒤집고 이 회사 제품을 5G 사업에서 배제하라고 지시했다.

영국은 1월부터 핵심 부문에서는 화웨이 제품을 배제하고 비핵심 부문에서는 점유율 35% 선까지 화웨이 제품을 허용했다. 하지만 이후 코로나19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존슨 총리가 화웨이를 배제하라고 지시했다는 보도는 미국과 영국 정부가 소통하는 중에 나왔다.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영국 정부에 6월 10~13일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서 G7 정상회의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이 화웨이 장비를 사용한다면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영어권 국가의 기밀정보 동맹체 '파이브 아이즈' 수집 정보에 접근을 제한하겠다고 밝히는 등 압박 행보를 보였다. 세계 공급망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줄이는 것이 목표인 경제번영네트워크(EPN)에 동맹국이 참여할 것을 요구하는 상황이다.

기술 매체 테크크런치는 보도를 통해 "국제 사회에서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와 긴밀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으며, 화웨이 통신 장비에 의존하면 잠재적인 사이버 보안, 안보 위협에 처할 수 있다는 우려가 퍼지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