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코로나19 여파로 전체 직원의 25%를 정리해고 한다.

맥라렌 600LT/ 맥라렌
맥라렌 600LT/ 맥라렌
26일(현지시각) 미국 CNBC에 따르면 맥라렌은 회사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전체 직원의 4분의 1가량인 1200명을 해고할 계획이다. 맥라렌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슈퍼카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포뮬러1(F1) 경기도 모두 취소되면서 보유한 팀의 연간 예산도 줄어들었다.

맥라렌 측은 모터 스포츠 행사 취소와 제조 및 판매 중단, 기술 수요 감소 등이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고 언급했다. 레이싱 사업 전반에 걸쳐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폴 월시 맥라렌 회장은 성명을 통해 "이번 구조조정이 영국 국민 모두에게, 특히 일자리에 영향을 줘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사업 전 분야에 걸쳐 비용 절감 조치를 취하기 위해 불가피한 절차로, 인력 규모를 줄이는 것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국제자동차연맹(FIA)는 최근 F1 팀당 연간 비용 상한을 2020년 1억7500만달러(2154억원)에서 2021년 1억4500만달러(1785억원)로 줄이기로 했다. 이는 맥라렌의 인력 운용에도 영향을 미쳤다.

앞서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맥라렌이 회사가 보유한 자동차 콜렉션과 공장을 담보로 2억5000만파운드(3800억원) 규모의 채권을 발행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FT는 맥라렌이 자동차 콜렉션을 담보로 내놓은 데 대해 "코로나19로 F1 경기가 열리지 못하고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해 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맥라렌은 3월 바레인 국부펀드 뭄탈라카트 등 대주주를 대상으로 3억파운드(456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한 바 있다. 이후에도 경영난이 지속되면서 정부에 1억5000만파운드(2280억원)를 받는 지원 방안을 추진했지만 무산됐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