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머신 러닝 스타트업 인수에 나서며 인공지능(AI) 비서 ‘시리’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머신 러닝 스타트업 ‘인덕티브(Inductiv)’를 인수했다.

외신에 따르면 최근 인덕티브 엔지니어링 팀원들이 애플에 입사해 시리, 머신 러닝, 데이터 과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애플은 인수 사실을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인 거래액이나 조건 등은 밝히지 않았다.

애플 AI 비서 ‘시리’ / 애플
애플 AI 비서 ‘시리’ / 애플
인덕티브는 인공지능을 활용해 데이터의 오류를 파악하고 수정하는 작업을 자동화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머신 러닝에서는 인간의 개입을 줄이고 소프트웨어를 개선하기 위해 순수 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작업은 데이터 과학의 범주에 속한다. 애플은 머신 러닝 전략의 핵심요소로 데이터 과학을 다룬다. 2018년에는 이 분야에 주력하는 컨설팅 회사인 ‘실리콘밸리 데이터 사이언스’에서 엔지니어 여러 명을 데려오기도 했다.

인덕티브는 스탠퍼드대, 워털루대, 위스콘신대 출신 머신 러닝 교수들이 공동 설립했다. 크리스토퍼 레 스탠퍼드대 교수는 2017년 애플이 인수한 또 다른 AI 기업 ‘래티스 데이터’를 공동 창업한 바 있다. 레 교수를 포함한 다른 인덕티브 공동창업자들이 애플에 합류했는지는 불분명하다.

애플은 최근 몇 년간 ‘엑스노.ai’, ‘튜플점프’, ‘레이저라이크’ 등 AI 및 데이터 기업을 꾸준히 인수해왔다.
올해는 음성 AI 스타트업 ‘보이시스’, 가상현실 스타트업 ‘넥스트VR’, 기상 앱 ‘다크스카이’ 등을 사들인 바 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