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사이에 시장 규모가 30배 이상 성장했다."

IT분야 시장 조사 기관인 KRG 김창훈 부사장은 우리나라 클라우드 시장 규모가 3조원대에 이른다며, 10여년 사이에 시장 규모가 30배 이상 성장했다고 강조한다. 특히 2019년 공공과 금융 부문의 규제가 완화되면서 클라우드 시장 성장이 탄력을 받았다고 말한다. 이에 비해 민간 부문의 성장이 더딘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김창훈 KRG 부사장.
김창훈 KRG 부사장.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한국은 클라우드 서비스를 쓰는 기업 비율이 12.9%(2018년 기준)다. 33개 회원국별 중 한국은 27번째로 하위권이다.

"우리나라 산업의 전체적인 균형이 제조업 중심이다. 특히 영리법인 70만개 중 60%가 제조업이다"며 "코로나19 사태로 언택트, 비대면 등 포스트 코로나 이후의 기업 경쟁력이 조명되면서 제조업 부문에서도 클라우드 도입 등에 대한 적극적인 움직임이 요구된다"고 말한다. 한편으로는 제조업 분야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활성화된다면 시장 성장의 잠재성이 뛰어나다고 김 부사장은 분석한다.

포스트 코로나 전후의 변화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을 기반으로 비즈니스 패러다임의 이동이다. 이러한 패러다임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온 기업들은 코로나19에도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평가된다. 기업적 관점에서 보면 그동안은 주저했다면 이제는 비즈니스의 변화가 시급한 당면과제로 거론되는 이유다.

"포스트 코로나이후 기업들은 예산에 압박을 받더라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할 것이다"며 "클라우드가 기본 인프라가 되지 않고서는 이를 수행하기가 쉽지 않다"고 김 부사장은 말한다.

대기업, 금융 중심에서 중견, 중소기업으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움직임이 확산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기업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활동이 주춤해지면서 투자여력을 줄이겠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비용을 어디에 효율적으로 쓸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해답으로 IT시스템을 꼽을 것이다. 특히 제조업에서는 스마트 팩토리, 무인자동화시스템 구축, 인더스트리 4.0에 대한 요구가 집중될 것이라고 본다. 공장자동화를 뛰어넘어서 스마트 자동화시대로 넘어가게 될 것이다.

클라우드 도입이 얼마나 빠르게 진행되는가도 관전 포인트다. 그는 무엇보다 경영자들의 인식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시너지리서치그룹에 따르면 올 1분기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규모는 전년대비 37% 증가한 290억달러(약 35조8600억원)를 기록했다. MS의 클라우드 사업 애저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이 회사의 2020년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한 350억달러(약 43조2800억원)를 기록했다. AWS의 1분기 매출은 전년보다 33% 증가한 102억달러(12조6000억원)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돌파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2% 증가한 27억8000만달러(3조6800억원)를 보였다

김 부사장은 이 같은 호실적은 무엇보다 코로나19 팬더믹에 따른 기업들의 재택근무나 원격근무, 비대면 서비스 확대 등에 따른 영향이 크다고 분석한다.

한편 김창훈 부사장은 6월 2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열리는 ‘클라우드 2020’ 콘퍼런스에서 패널 토의를 진행한다. 이날 패널토의에는 강종호 베스핀글로벌 COO, 김은주 한국정보화진흥원 디지털기술혁신단장, 김주성 KT 클라우드사업담당, 박기은 네이버비즈니스플랫폼 CTO, 장혜덕 에퀴닉스 코리아 대표, 정우진 메가존 디지털X 부문 대표가 참여한다.

이윤정 기자 ityoon@chosunbiz.com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가 열린다. / IT조선 행사 홈페이지, 등록 페이지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가 열린다. / IT조선 행사 홈페이지, 등록 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