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e스포츠 수익 중 반 이상이 스폰서십
게이밍 기어는 물론 자동차·명품도 뛰어들어
"e스포츠 저변 확대로 파트너사 예상 고객층 대거 유입"

스폰서십이 e스포츠 시장 총 수익의 50%를 넘어섰다. 게임 관련 주변기기를 만드는 기업에 이어 내로라 하는 글로벌 대기업인 맥라렌과 BMW 등 게임과 관련없는 기업이 스폰서십 프로그램에 가세했다. 조만간 e스포츠 시청율이 미국 최고의 스포츠라고 평가 받는 내셔널풋볼리그(NFL)의 시청율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0일 이장주 이락디지털문화연구소장 "과거 e스포츠는 일부 게임 팬의 전유물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최근에는 주류 문화 중 하나가 됐다"며 "e스포츠는 파트너사가 광고를 하고자 하는 대표 매체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또한 "e스포츠 선수와 구단은 팬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한다"며 "유명 프로게이머인 페이커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팬덤의 아이콘이 됐다는 점은 눈여겨볼만 하다"고 말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2018년 1억6700만명이던 e스포츠 시청자 수는 2022년 2억7600만명으로 증가한다. NFL의 2018년 월 평균 시청자 수가 2억7000만명쯤인 것을 고려하면 조만간 e스포츠가 NFL의 시청률을 역전할 수 잇다.

시장조사업체 뉴주는 2020년 e스포츠 시장 총 수익 규모가 전년 대비 15.7% 증가한 11억달러(1조3600억원)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중 스폰서십 수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6억3690만달러(7888억원)로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e스포츠를 후원하는 나이키, 맥라렌, 루이비통, 로지텍, BMW 등 기업의 대표 상품·엠블럼 모습 / 오시영 기자
e스포츠를 후원하는 나이키, 맥라렌, 루이비통, 로지텍, BMW 등 기업의 대표 상품·엠블럼 모습 / 오시영 기자
e스포츠 대표 스폰서는 게임 관련 제품 제조사

e스포츠는 컴퓨터, 게임기 등으로 즐기는 스포츠인 만큼, 게이밍 기어가 e스포츠 구단·리그를 후원하는 모습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상반기 중 SK텔레콤과 미국 컴캐스트가 운영하는 ‘T1’ 구단 서울 사옥에 e스포츠 훈련 공간 ‘삼성 플레이어 라운지’를 마련하고, 이곳에 자사 게이밍 브랜드 오디세이의 최신 모니터 G9과 G7을 독점 제공한다. T1 선수 유니폼에는 오디세이 로고를 넣는다. LG전자는 미국 조지아주에서 열린 종합 e스포츠 대회 ESL모바일오픈 시즌3에 자사 듀얼스크린 스마트폰 V50S씽큐를 후원한다.

게이밍 기어를 제작하는 기업 로지텍은 자사 제품을 만들 때 프로게이머와의 협업을 미리 준비한다. 리그 오브 레전드, 오버워치, 배틀그라운드 등 각종 e스포츠 리그·게임단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LCK 리그를 3년 연속으로 후원했고, 오버워치 월드컵 한국 대표팀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후원했다. 2017년 아프리카TV 주최 펍지 리그도 후원했다. DRX, T1, 젠지e스포츠 등 다양한 구단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로지텍 한 관계자는 "로지텍은 게이밍기어를 제작하는 기업이므로 e스포츠와 연관성·홍보 효과가 매우 높다"며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e스포츠와 함께하며 시장 성장에 일조하고, 이에 따른 효과를 보기도 하는 등 상생 관계를 이어왔다"고 말했다.

또한 "향후에도 e스포츠와 함께하면서 시장이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T1 게임단과 BMW가 파트너십 체결한 후 촬영한 기념사진 / BMW
T1 게임단과 BMW가 파트너십 체결한 후 촬영한 기념사진 / BMW
BMW·루이비통 등 非 게임기업, 새로운 e스포츠 스폰업체로 등장

e스포츠와 접점이 없던 기업도 파트너십을 맺는다. 독일 자동차 기업 BMW그룹은 4월 T1과 후원 파트너십을 맺고 자사 차량을 제공했다. ‘페이커’ 이상혁 선수를 포함한 T1 선수들은 향후 한국과 미국에서 활동할 때 BMW 차량을 공식 차량으로 이용한다. BMW는 오프라인 행사, 지원 차량 랩핑 행사 등 협업도 진행한다. 27일에는 영국 슈퍼카 브랜드 맥라렌이 DRX 구단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선수 유니폼에 맥라렌 엠블럼을 추가한다.

옌스 티머 BMW 고객브랜드 부문 수석부사장은 "세계 최고의 팀과 손잡고 우리의 디자인과 혁신 기술을 활용해 e스포츠를 함께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다"라며 "BMW가 e스포츠에 참여한 것은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브랜드로 성장할 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페이커 선수가 나이키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요가 동작을 취하는 모습 / 나이키
페이커 선수가 나이키 요가 프로그램에 참여해 요가 동작을 취하는 모습 / 나이키
스포츠용품 기업 나이키는 1월 T1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해당 파트너십 이후 T1 선수단은 경기할 때 나이키가 제작한 유니폼과 운동화를 착용한다. 나이키는 18일 페이커 선수가 등장하는 요가 프로그램을 자사 홈페이지에 선보였다. 페이커는 초보자도 따라할 수 있는 요가 동작을 직접 따라한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루이비통은 리그 오브 레전드 세계 대회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트로피 보관함을 디자인하고, 협업 스킨 등을 게임 내에 출시했다.

리그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도 이어간다. 라이엇게임즈는 27일 리그 오브 레전드의 대회용 맵에 아레나 배너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배너는 라이엇게임즈가 닐슨과 협력해 개발한 디지털 광고 상품이다. 전통 스포츠 경기장의 배너 광고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다만 광고는 프로 선수의 게임 화면에서는 보이지 않는 대신 중계 화면에만 노출된다.

라이엇게임즈는 2020 서머 스플릿부터 브랜드 파트너를 배너에서 노출할 예정이다. 우리은행, SK텔레콤, 로지텍, 시디즈, 롯데제과가 LCK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라이엇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대회 맵에 추가한 아레나 배너 모습 / 라이엇게임즈
라이엇게임즈가 리그 오브 레전드 e스포츠 대회 맵에 추가한 아레나 배너 모습 / 라이엇게임즈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

IT조선은 6월 2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 IT조선
IT조선은 6월 2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는 클라우드를 살펴볼 수 있는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 IT조선
행사 홈페이지
https://sites.google.com/chosunbiz.com/cloud2020

등록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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