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4차산업혁명에 걸맞는 혁신…계속할 수도"
서울 등 5개 도시 한 장소 집결 대신 ‘각자 집’에서
이동 불필요, 가장 편하고 익숙한 자세로 테스트
취준생 ‘코로나19’ 불안감 떨쳐 만족도 ↑

"오히려 진정 공정한 평가다." 취업준비생
"4차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채용제도 혁신이다" 삼성 임원

30, 31일 이틀간 삼성이 처음 온라인(비대면)으로 실시하는 공채 필기시험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에 관심이 쏠린다. 시험 반응에 따라 향후 채용 제도에 큰 변화가 올 수 있어서다.

이번 온라인 고시는 사실상 국내 대기업이 실시하는 첫 비대면 채용시험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 4월 필기시험을 온라인으로 진행했지만 당시에는 수시채용이었고 인성검사만 이뤄졌다.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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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삼성 온라인 필기시험에 대한 기대가 크다. ‘동일한 조건’이어서 공정한 평가가 될 수 있다는 반응이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주요 도시에서만 GSAT를 봤다. 지난해 수도권 경우 상반기와 하반기 모두 서울 강남 대치동 단대부고에서 실시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응시생은 장거리 이동을 해야 했다. 서울 이외에는 부산, 대구, 광주, 대전 4개 도시에서 시험을 치렀다. 해외는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에서 진행했다. 상대적으로 근거리에 사는 응시생이 유리할 수 있다.

여기에 시험 울렁증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미 온라인 필기시험을 실시한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집에서 시험을 봐 과도한 긴장을 덜 수 있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시험때만 되면 긴장으로 인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부담을 떨칠 수 있다는 것이다.

시험 당일 이동할 필요가 없고 누구나 본인이 원하는 최적의 조건에서 시험을 본다는 측면도 긍정적이다.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인 사람인의 최근 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언택트 전형의 편리한 점으로 ‘특정 장소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와 ‘익숙한 환경이라 덜 긴장한다’ 응답이 각각 71.3%(이하 복수응답)와 34.5%로 높게 나왔다.

사람인 관계자는 "상당수 구직자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사람과의 접촉을 꺼리는 상황이어서 온라인 전형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삼성 반응도 마찬가지다. 삼성전자 한 임원은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채용 제도 혁신"이라며 "이번 온라인시험 실시 후 면밀한 평가를 거쳐 계속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를지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커닝’과 같은 이상행동에 대한 우려도 없다. 삼성은 스마트폰을 통해 응시자의 얼굴, 손, 마우스 그리고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모니터링한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불가능하다. 삼성은 시험에 앞서 개인정보보호용 신분증 가리개와 스마트폰 거치대 등이 담긴 응시자 키트를 제공했다.

SK이노베이션에서 실시한 인성검사에서도 ‘커닝’과 같은 이상행동은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이번 GSAT는 30, 31일 이틀간 총 4차례 나눠 진행된다. 문제는 4차례 모두 다르다. GSAT를 통과한 응시자는 6~7월 온라인 면접을 본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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