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NFC, 비자와 협력해 글로벌 EMV규격 인증 추진
uniNFC 국내 단말기 인증, 1년여만 통과돼 상용화
소프트웨어 기반 인증 無…성공 시 관련 생태계 조성 기반 마련

NFC 응용 기술 기반 간편결제 및 본인인증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NFC가 최근 국내 최초 앱 단말기 인증을 획득하고 비자와 협력해 글로벌 표준 마련에 나섰다. 그 동안 소프트웨어 기반 단말기 인증 기준이 없었다. 이를 이유로 한국 핀테크 기업이 글로벌 표준을 이끌 수 있을지에 업계 관심이 집중된다.

페이앱라이트/한국NFC
페이앱라이트/한국NFC
1일 핀테크업계에 따르면 한국NFC는 비자(VISA)와 협력해 EMV 인증 기준의 새로운 표준 추진에 나섰다. EMV(Europay Mastercard Visa) 규격은 유로페이, 마스터카드, 비자 등 세계 3대 신용카드 관련회사가 공동으로 제정한 IC카드 국제기술 표준이다. 최근 세계 처음으로 카드 단말기 소프트웨어(SW)인 앱POS를 상용화한 데 따른 후속 작업이다.

EMV 규격은 그 동안 하드웨어 중심이었다. 카드 단말기를 소프트웨어화한 기술은 국제 인증 기준이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NFC, 세계 최초 SW기반 앱단말기 인증 획득

한국NFC가 비자와 함께 새로운 EMV 표준 제정에 적극 나선 이유는 한국NFV가 자체 개발한 결제 기술 uniNFC 때문이다.


uniNFC는 카드 단말기가 없어도 스마트폰 앱을 다운로드한 후 본인인증을 거치면 즉시 이용할 수 있다. 비싼 무선 카드단말기와 신용카드 결제용 동글, 별도 통신비 부담이 없다. uniNFC는 이런 측면에서 영세자영업자들에게 큰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이는 기존에 없던 기술이다. 한국NFC가 여신협회로부터 카드 단말기 인증을 받는 데에도 1년의 시간이 걸렸다. 한국NFC는 여신금융협회 SW카드단말기 보안인증을 통과하고 5월 28일부터 서비스를 제공했다. 모의 해킹 테스트뿐 아니라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취약점 분석을 통과했다.

기준이 없다는 점에서 생태계 조성이 시급한 이유다. 황승익 한국NFC 대표는 "소프트웨어 방식을 EMV가 인증 해줘야 세계 SW 개발사들이 해당 소프트웨어를 가지고 앱을 만들 수 있다"며 EMV 표준 마련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특히 이 결제방식이 활성화되면 결제 받는 판매자 접근성이 개선되고 개인간 거래도 활성화할 전망이다. 결제 받는 판매자는 모든 스마트폰에서 소프트웨어 형태로 이용 가능하며, 스마트폰이 있는 곳에서는 어디든 옮겨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비자, 핀테크 육성사업으로 인연…표준화 마련에 시너지 효과

무엇보다 세계 최대 결제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비자가 참여한다는 점은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자코리아는 EMV규격 인증에 관한 절차와 노하우를 전하고 비용 일부를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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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 협력은 한국NFC가 지난해 11월 비자코리아가 주최한 국내 핀테크 육성사업에서 최종 6개 핀테크 스타트업으로 선정되면서 성사됐다. 비자는 한국NFC 기술력과 자체 개발 능력, 보안 수준 등 향후 성장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승익 대표는 "한국 기업이나 기술이 해외진출 하는 데 있어 비자가 충분히 역할을 할 수 있고, 이미 해주고 있다"며 "국내서 처음 나온 기준으로 글로벌 스탠다드 EMV표준안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패트릭 윤 비자코리아 사장은 5월 28일 개막한 코리아핀테크위크에서 "비자코리아는 앞으로 핀테크 업체와 고객사 해외 진출을 돕겠다"며 "한국 금융시장은 세계 최고 수준이고, 그만큼 소비자 취향도 까다롭고 수준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K-핀테크 매력을 만들면 해외에서도 관심을 더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한국 사업에 더 많이 참여할 기회가 마련되면 좋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미혜기자 mh.y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