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아19발 구조조정 등으로 마이너스 13~15%
1억3천만대 이하 판매 예상 속 연말 회복 기대도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13~15% 역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도는 중국에 이어 글로벌 2위 스마트폰 시장이다.

1일(현지시각) 기즈차이나는 리서치업체 카운터포인트와 IDC 보고서를 인용, 이같이 예상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현지 기업 구조조정과 급여 삭감을 스마트폰 수요 부진 요인으로 꼽았다.

인도 스마트폰 매장 밀집 상가 / 더모바일인도
인도 스마트폰 매장 밀집 상가 / 더모바일인도
스마트폰에 부과하는 세금을 지난달 12%에서 18%로 6%포인트 확대한 것도 요인으로 들었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에 잡혀 있던 정책으로 시행 이전에 이미 스마트폰 수요가 몰렸다는 것이다.

매체는 현지 전문가 말을 인용,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기업 구조조정과 급여 삭감 등으로 소비자들의 필수품 이외 상품 구매를 꺼린다고 전했다. 생필품 위주 소비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네브갠다르 싱흐 IDC 연구책임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확산되면서 생산과 소비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저소득층 수요가 많은 1만 루피(약 16만원) 이하 스마트폰 시장 타격을 클 것으로 봤다. 상대적으로 1만~2만5000루피 가격대 스마트폰 시장은 덜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했다. 낮은 가격대 제품은 주로 중국업체가 장악했다.

IDC는 올해 스마트폰 시장규모를 당초 예상했던 1억4000만대에서 줄어든 1억3000만대 이하로 내다봤다. 피처폰 수요는 급감해 지난해와 비교해 4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타런 파타크 카운터 포인트 부사장은 "현재 20~30% 수준으로 가동되는 공장이 속도를 내기가 힘들다"며 "이는 실업률 상승 및 구매력 저하로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카운터 포인트의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1억3700만대 수준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시장전망기관인 Gfk는 하반기 소비가 살아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니킬 마터 GfK 전무는 "인도인들이 스마트폰 구매를 연기할 수는 있겠지만 취소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전문가들은 올해 10~12월 이벤트 시즌을 맞아 스마트폰 수요가 다시 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전했다.

인도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1억5000만대를 넘어서며 중국에 이어 글로벌 두 번째로 큰 시장이다. 삼성이 현지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유지하다가 최근에는 샤오미, 비보 등 중국업체에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