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 LG유플러스 장기고객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5G 요금제로 가입했더니 오히려 혜택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신규 고객 유치에만 신경쓰느라 기존 장기 충성고객 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이클릭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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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5G 요금제에 가입한 장기고객은 데이터 2배 쿠폰 혜택 대상에서 제외됐다. LG유플러스는 2년 이상 이용 중인 장기고객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본제공량의 최대 100%까지 충전해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증정한다. 2년 이상인 고객은 5매, 3년이상인 고객은 6매, 4년이상부터는 7매를 받는다.

5G 요금제를 가입한 장기고객은 LTE보다 더 비싼 요금제를 내지만 오히려 줄어든 혜택에 볼멘소리를 낸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도 불만 글이 속속 올라온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장기고객에게 가입하는 데이터 쿠폰은 LTE 요금제 가입기준 2년 이상이기 때문에 5G 요금제 이용고객은 데이터 쿠폰이 발급되지 않는 것"이라며 "5G 요금제는 생긴 지가 얼마 안 됐기 때문에 2년이상 사용해야 한다는 장기고객 요건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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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다만 기존 LTE고객이 사용하지 못한 데이터 쿠폰은 가족에게 이양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가족 중 LG유플러스 고객이 없다면 쿠폰은 무용지물이다.

LG유플러스 정책은 경쟁사들이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지 않는 5G 가입자에 데이터 리필 혜택을 계속 제공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SK텔레콤은 5G 요금제 중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5GX플래티넘, 5GX프라임)를 제외한 5GX스탠다드, 슬림 요금제를 이용하는 장기고객에게 기본제공 데이터를 2배로 리필할 수 있는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KT도 마찬가지로 5G에 가입한 고객에게 데이터 쿠폰 혜택을 제공한다. 2년이상~4년미만 고객에게 쿠폰 4장을, 4년이상 고객에게 6장을 준다. 쿠폰 1장당 ▲5G 데이터2G ▲LTE/3G데이터 2GB 및 통화 100분 ▲시즌 플레인(월 10GB) ▲기본알 1만알(청소년) 혜택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U+고객센터 네이버 포스트 갈무리
U+고객센터 네이버 포스트 갈무리
LG유플러스 LTE 고객이 5G 가입자가 되면 일부 가족결합 상품의 할인 혜택도 중단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LTE 고객이었을 때 받았던 (구)가족무한사랑클럽 할인 혜택은 5G 고객이 되면 받을 수 없다. 모바일 가족결합 상품인 가족무한사랑클럽은 LTE를 가족이 함께 쓰면 요금할인 및 LTE8 무한대 요금제를 반값으로 이용 가능한 결합상품이다.

SK텔레콤과 KT는 LTE 고객이 5G 요금제로 옮기더라도 기존 가족결합 할인혜택을 그대로 받을 수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구)가족무한사랑클럽 할인은 2015년 한시적으로 내놓은 프로모션 상품이기 때문에 해당 상품에 한해 5G 고객은 가입이 불가능한 것이며, 가입한 고객의 수도 많지 않다"며 "현재 판매 중인 U+가족무한사랑, 참쉬운 가족 결합상품은 LTE 고객이 5G 고객이 돼도 가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5G 가입 후 줄어든 혜택에 기존 고객들 사이에서 LG유플러스가 신규 가입자 유치에만 치중하고, 기존 고객관리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서비스수익 9조2056억원 24.3%에 해당하는 2조2460억원을 마케팅에 쏟아부었다. 서비스보다 신규 가입 시 지급하는 보조금 경쟁에 치중한 탓이다.

LG유플러스는 최근 몇년 새 멤버십 혜택을 축소해 고객들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2017년 무료영화 혜택 축소에 이어 지난해에도 제휴사인 GS25의 혜택을 일부 변경한 바 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