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이 모든 주유소 내 전기차 충전을 의무적으로 제공하도록 인프라를 확충한다.

4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침체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1300억유로(177조6500억원) 규모의 부양책에 전기차 충전 제공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담았다.

폭스바겐 순수전기 SUV ‘ID.4’/ 폭스바겐
폭스바겐 순수전기 SUV ‘ID.4’/ 폭스바겐
전기차 배터리 셀 개발과 충전 인프라 구축 예산으로만 25억유로가 투입된다. 이는 제한된 주행거리에 따른 전기차 차주의 불안감을 해소하면서 전기차 수요를 늘리기 위해서다.

독일 정부는 또 기존 1500유로였던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최대 6000유로까지 늘리기로 했다.

2019년 독일 신규 승용차 등록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1.8%에 불과하다. 경유차와 휘발유차가 각각 32%, 59.2%를 차지했다. 독일 자동차청(KBA)에 따르면 5월 신규 등록자 16만8148명 중 전기차는 5578명(3.3%)에 그쳤다.

독일 에너지수자원협회(BDEW)에 따르면 3월 기준 독일은 2만7730개의 전기차 충전소를 보유하고 있다. BDEW는 전기차 대중화를 위해 최소 7만개의 충전소와 7000개의 급속충전소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주유소 숫자가 점차 줄어드는 것은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충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내연기관차의 연료 효율 개선으로 독일 내 주유소 수는 1965년 4만640개에서 2020년 1만4118개로 줄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