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통신 업계가 주말을 앞두고 긴장모드에 돌입했다. 5세대(5G) 통신탑이 테러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

5G 기지국이 설치된 모습 / NATE
5G 기지국이 설치된 모습 / NATE
4일(현지시각) 씨넷에 따르면 미국 통신기반시설공사협회(NATE)는 회원사들에 6일에 ‘글로벌 5G 항의의 날' 활동이 계획돼 있다는 소식을 알렸다.

NATE는 통신 인프라 구축과 유지 보수 산업체들이 모인 비영리 단체다. 미국, 캐나다, 중국, 가나, 이스라엘, 자메이카, 나이지리아, 푸에르토리코,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스페인, 영국 등 994개 이상의 회원사를 두고 있다. 에릭슨 등의 주요 통신장비 업체들도 회원사다.

NATE는 회원사들에 이번 주말 통신탑 주변 지역에서 비정상적이거나 의심스러운 활동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5G가 코로나19를 확산한다는 괴담은 통신탑 테러로 이어지고 있다. 영국에서만 50곳이 넘는 곳에서 테러가 일어났다. 호주, 캐나다 및 뉴질랜드 등에서는 통신 인프라 또는 엔지니어에 대한 공격 사례가 발생했다.

미 국토안보부도 유럽에서 확산 중인 5G 음모론이 미국에도 상륙해 일부 주에서 방화 사건이 연달아 일어날 것을 경계 중이다.

하지만 5G 전파는 코로나19와 무관하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가짜뉴스라는 공식 발표까지 했다.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도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것을 돕고 있다. 유튜브는 4월 5G가 코로나19를 일으켰다고 주장하는 동영상을 금지했다. 여전히 음모론을 믿는 이들은 5G를 반대하는 목소리를 낸다.

모바일월드라이브에 따르면 에릭슨은 북미지역 현장에서 일하는 직원들을 보호하기 위해 이틀간 작업 중단을 명령했다.

류은주 기자 riswell@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