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랙(Slack)아마존(Amazon)이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마이크로소프트(MS) 협업툴 팀즈(Teams)와 본격적인 대결 구도가 형성돼 관심을 끈다.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최고경영자(CEO) / 슬랙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최고경영자(CEO) / 슬랙
CNBC더버지(theverge) 등 외신은 4일(현지시각) 메신저 협업툴 슬랙이 자사 서비스 사용자에게 음성·영상 통화를 제공하고자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영상회의 서비스 차임(Chime) 기술을 활용한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전 직원에 슬랙 사용을 위한 계정을 부여했다.

아마존과 슬랙, 양사는 2014년부터 꾸준히 협력해 왔다. 슬랙은 2014년 출시 후 현재까지 AWS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서비스를 운영한다. 2018년에는 향후 5년 간 AWS의 다양한 서비스 이용을 위해 최소 2억5000만달러(3042억원)를 지불하기로 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당시 계약과 별도다.

아마존의 경우는 일부 직원만 사용하던 슬랙 서비스를 전 직원에게 계정을 부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 직원은 약 84만명 정도에 달한다. 34만명의 직원을 둔 슬랙의 가장 큰 고객사인 IBM을 뛰어 넘게 된다.

스튜어트 버터필드 슬랙 최고경영자(CEO)는 5월 "기업 대상 소프트웨어 미래는 클라우드 서비스와 업무를 돕는 협업툴 결합이 주도할 것이다"라며 "AWS와 전략적인 파트너 관계를 맺으면 양사 모두 수요를 확장하면서 고객에 엔터프라이즈급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양사의 협력을 암시한 셈이다.

외신은 양사의 파트너십 강화가 비대면 환경 부상으로 인기를 끈 MS 팀즈를 대항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이번 협력 강화가 양사 모두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버지는 "슬랙은 스토리지와 컴퓨팅, 데이터베이스(DB), 보안, 분석, 머신러닝 등의 기능을 위해 아마존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하고자 한다"며 "이번 계약으로 슬랙은 MS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Azure)나 구글 클라우드로 전환할 가능성이 적어졌다"고 밝혔다.

슬랙과 AWS는 향후 아마존 앱플로우(AppFlow) 통합을 개선해 양방향 데이터 전송도 지원할 예정이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