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협업툴 ‘팀즈’로 뉴노멀 시대의 왕좌를 정조준하고 있다. 상대는 화상 회의 솔루션 줌과 모바일 메신저 슬랙이다.
코로나19 팬더믹(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다양한 협업툴이 인기를 끌고 있다. 코로나 최대 수혜 기업으로 ‘슬랙(Slack)’과 ‘줌(ZOOM)’이 대표적이다. 2012년 출시된 줌은 출시 9년 만에 하루 이용자 수가 3억 명이 넘는다.
MS 팀즈, 클라우드 네트워크 - 플랫폼 앞세워 시장 개척 나선다
올해 4월 줌 보안 문제가 불거지면서 이를 대체할 방안 마련이 요구됐다. 당시 화상 회의 중 음란물을 켜거나, 갑자기 회의를 방해하는 ‘줌 폭격(Zoom Bombing)이 크게 논란이 됐다. 줌의 보안에는 의문 부호가 붙었고, 대부분의 나라가 줌 사용을 자제했다.
MS 팀즈는 일평균 7500만명 유저가 찾았고, 하루 동안 41억분에 해당하는 회의가 진행됐다. 3월 초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공격적인 업데이트도 이어진다. 3일, MS는 기존 9명만 참여할 수 있던 팀즈의 화상회의 참가 인원을 49명까지 늘린다고 밝혔다. 이는 줌과 동일한 수치로, 가장 강력한 기능으로 꼽힌다.
MS의 공격적인 시장 개척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팀즈를 이끄는 자레드 스파타로 부사장은 코로나19 팬더믹 이후 세상은 변했다"며 "우리는 경쟁을 할 것이고, 이길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슬랙 협업 통해 덩치 키우고, 줌 보안 약점 보완한다…불공정 경쟁 지적도
MS 공략에 슬랙과 줌은 각자 방식으로 대응에 나섰다.
슬랙은 아마존과 협업을 강화한다. 슬랙은 아마존의 영상회의 서비스 차임(Chime) 기술을 활용해 음성·화상 통화를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MS 팀즈에 비해 약점으로 평가받는 클라우드와 화상 회의 기능을 어느 정도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줌은 약점 보완에 집중했다. 이들은 4월 말부터 ‘90일의 보안 계획’이라는 이름 아래 모든 개발자가 보안에만 집중했다. 최근 이들은 줌 계정에 GCM 암호화를 성공적으로 적용하기도 했다. GCM은 높은 보안이 강점인 블록 암호화 모드 중 하나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MS가 엔지니어 지원 약속을 빌미로 고객을 빼간다는 주장도 이어지고 있다. 슬랙 CEO인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MS는 훌륭한 제품을 가지고 고객을 행복하게 하면서, 한쪽에서는 우리를 죽이려 한다"고 발언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