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형 비상 인공호흡기 ‘핏빗 플로우’ FDA 긴급사용 승인

유진상 기자
입력 2020.06.08 14:27
미국 웨어러블 기기 업체인 핏빗이 품질은 높으면서도 가격을 낮춘 비상용 인공호흡기 ‘핏빗 플로우(Fitbit Flow)’를 개발했다고 8일 밝혔다. 이 제품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공중 보건 비상 상황 기간 중 적용되는 긴급사용승인(EUA)도 획득했다. 핏빗은 한국계 미국인 제임스 박 최고경영자(CEO)가 웨어러블 기기 성장 가능성을 내다보고 2007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공동 창업한 회사다.

제임스 박 핏빗 공동참업자 겸 CEO / 조선DB
핏빗 플로우는 자동심폐소생기로 MIT 비상 인공호흡기 설계 툴박스(MIT E-Vent Design Toolbox)를 기반으로 고속 생산 인공호흡 시스템(Rapidly Manufactured Ventilation Systems) 사양에 맞춰 제작됐다.

또 핏빗 플로우는 응급구조사가 사용하는 표준 소생낭(resuscitator bag)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정교한 기기, 센서, 경보기가 장착돼 자동압박과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핏빗은 필빗 플로우가 직관적이고 사용이 간편해, 현재 시판 중인 일반 인공호흡기 운용에 주로 투입되는 전문인력 부족을 어느 정도 해소하는 데 일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핏빗 측은 "유사한 비상 인공호흡기들에 장착된 기능이 각양각색이지만, 가격대가 비슷한 여타 저가 인공호흡기들 중 핏빗 플로우만큼 기능이 다양한 제품은 없다"고 밝혔다.

개발 및 테스트 과정에서, 핏빗은 코로나19 바이러스 환자를 치료 중인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 병원(Oregon Health & Science University Hospital) 응급의학과 전문의 자문을 받았다. 또 MGB 코로나바이러스 혁신센터(MassGeneralBrigham Center for COVID Innovation) 실무 그룹과 협력해 의료진의 니즈를 충족하는 데 필요한 설계 작업을 진행했다.

제임스 박 핏빗 공동창업자 겸 CEO는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우리 모두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환자를 지원하는 제품과 환자치료 시스템을 보다 신속히 개발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첨단센서 개발 및 제조 분야에서 축적한 전문기술과 자체 글로벌 공급망을 활용해 계속 발생 중인 인공호흡기 필수 수요를 충족하고 국제적인 코로나 19 대응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핏빗이 비상 인공호급기를 개발한 것은 세계 인공호흡기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따르면, 미국 내 병원은 이미 인공호흡기와 의료진용 개인보호장구(PPE) 등 중환자 치료에 필요한 핵심 장비가 부족하다. 현재 미국 내에서 운용 중인 인공호흡기 수는 6만~16만대로 추정된다.

뉴잉글랜드 의학저널은 "어느 추정치를 기준으로 해도, 향후 수개월간 코로나바이러스 대응에 필요한 인공호흡기가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셰리단 오리건 보건과학대학교 소아응급의학과 조교수 겸 응급임상혁신센터 공동소장은 "핏빗 플로우는 산학협력을 바탕으로 문제 기반 혁신을 도입해 중요한 니즈에 신속히 대응할 때 얼마나 놀라운 혁신이 탄생하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시다"라며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종 전염병으로 바이러스 진행, 치료, 잠재적 재유행 등에 여전히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우리 의료보건 시스템이 현재 필요한 장비 그리고 향후 코로나바이러스 재유행에 대비해 필요한 장비를 갖추는 데 보탬이 되는 해결책을 마련하는 일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핏빗은 자체 인프라와 연간 생산량이 수백만 대에 달하는 현 제조 역량을 활용해 비상 인공호흡기를 신속하게 대량 생산할 계획이다. 목표는 일반 인공호흡기 부족을 겪고 있는 각국 의료 시스템에 기기를 공급하는 것이다. 핏빗 플로우는 기존 일반 인공호흡기가 없을 때만 대체용으로 사용되도록 고안됐다.

핏빗은 "연방 및 주 정부기관과 협의해 미국 내 비상 인공호흡기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현 사태에 대응하고 재유행에 대비하기 위해 미국 및 글로벌 구호단체와도 협력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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