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위험성이 낮은 혈액형은 O형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각)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유전자분석업체 23앤드미는 75만여명을 대상으로 혈액형과 코로나19 간 상관성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결론을 냈다. 이번 연구에는 1만명의 코로나19 환자 데이터도 포함됐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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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서 23앤미는 O형 참여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다른 혈액형보다 9~18% 낮다는 점을 확인했다. 나이와 기저질환 등을 반영해 O형과 다른 혈액형 차이를 분석했을 때도 동일한 결과가 나왔다. O형이 타 혈액형 대비 상대적으로 더 강한 내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연구진 주장이다.

연구진은 다만 이번 연구 결과가 예비 데이터를 가지고 한 연구인만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아담 오톤 23앤미 수석연구원은 "이번 연구에 활용된 인원은 코로나19와 유전적 연관성을 정의하기에 충분하지 않다"며 "코로나19와 유전학적 상관성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23앤미 리서치플랫폼을 활용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결과는 이미 몇몇 세계 연구진도 내놨다. 앞서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진은 3월 ‘코로나19 숙주유전학 및 연관 표현형에 관한 초기 리뷰와 분석’이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O형이 코로나19에 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실었다.

중국 남방과기대와 상하이교통대 등 8개 기관도 같은 연구 결과를 내놨다. 코로나19 발원지인 우한시 진인탄(金銀潭) 병원 확진자 1775명을 조사한 결과 연구진은 O형이 다른 혈액형 대비 감염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다고 분석했다. 반면 A형은 코로나19에 감염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