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자회사 미디어로그를 통해 방송채널사업(PP, Program Provider, 콘텐츠를 확보해 IPTV와 케이블TV 등 유료방송 채널로 송출하는 사업)을 시작하는 것은 맞지만, 조만간 있을 정기개편에는 별도의 미디어로그 관련 PP 채널을 추가하지 않는다.

9일 방송업계에 따르면, 최근 LG유플러스 자회사 미디어로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PP사업 신청서를 제출한 후 최종 등록을 받았다. 미디어로그는 LG유플러스의 IPTV와 LG헬로비전의 신규 채널 등에 콘텐츠를 공급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PP 사업 진출을 시작으로 이동통신사발 유료방송업계 개편 관측도 나왔다. KT스카이라이프는 스카이TV를 앞세워 PP 사업을 진행 중이다. SK브로드밴드는 PP 사업 진출 여부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통신사는 PP 사업 진출을 통해 신규 수익모델을 만들 수 있지만, 중소 업체의 위기감이 크다. 유료방송업계가 콘텐츠 제작사에 지불하는 채널사용료는 정해져있다. 정부는 전체 방송수신료 중 채널사용료 비중으로 IPTV는 14%, 케이블TV는 25%로 정했다. 전체 PP가 미리 정해둔 채널사용료를 나눠갖는 만큼, PP 수가 적을수록 더 많은 사용료를 가져갈 수 있다.

특히 이동통신사 계열 PP가 콘텐츠 경쟁력까지 확 끌어올리거나 고객의 접근성이 높은 앞번호 ‘채널’을 활용할 경우 중소 콘텐츠 제작사의 고사 위험이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방송채널진흥협회는 2019년에, PP협회는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PP 산업 보호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LG유플러스는 PP 사업 진출과 신규 채널 추가 여부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다는 입장이다. LG유플러스 한 관계자는 "1년에 한 번 있는 이번 정기개편 중 미디어로그 PP 채널을 추가할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