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당초 예상보다 더 큰 폭의 하락세를 겪을 것이란 전망이 속속 나온다. 2019년 대비 최대 25% 급감할 것이란 진단도 나왔다.

 비스테온 브라질 공장 / 비스테온
비스테온 브라질 공장 / 비스테온
11일(현지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 부품제조사 비스테온이 올해 자동차 산업의 전체 생산규모가 전년 대비 20~25%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또 세계 자동차 생산물량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 적어도 2년 정도 소요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이날 새친 로앤드 비스테온 회장이 이날 도이치방크가 주최한 자동차산업 컨퍼런스에서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자동차 경기는 둔화되고 있었다"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오랫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충격을 자동차 산업에 가했다"고 말했다.

시장 분석 업체 IHS 마킷은 2020년 자동차 시장 전망을 기존 12% 감소에서 22% 급감으로 수정했다. IHS 마킷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생산대수가 7030만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미 자동차 부품공급사 로그워너 역시 자동차 시장의 불확실성 증대를 경고했다. 회사는 최근 북미와 유럽 공장이 재가동한지 한 달 정도 됐지만, 생산일정의 변동성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멕시코 시장 반등 가능성도 제기된다. 로앤드 비스티온 회장은 "주요 거래처인 포드와 GM은 현재 중국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까지 생산물량을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동시에 미국 완성차 업체들은 부품공급 정상화를 위해 멕시코 및 남미 지역에 진출한 협력사들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