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희 한컴MDS 대표가 선임 2주 만에 돌연 사임했다. 업계는 한컴그룹 오너와 경영 충돌이 사임 배경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는다. 이에 한컴그룹은 "근거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왼쪽)과 김명희 전 한컴MDS 대표이사. / 한컴그룹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왼쪽)과 김명희 전 한컴MDS 대표이사. / 한컴그룹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5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김명희 대표가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다. 한컴MDS는 9일 김 대표 사임을 공시하고 김상철 한컴그룹 회장이 후임을 맡는다고 밝혔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들은 것이 없다"며 "더 물을 수도 없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이를 두고 김 대표 사임에 다른 배경이 있는 것 아니냐고 추측한다. 일각에선 한컴그룹 오너인 김상철 회장과의 불화를 원인으로 주목했다. ‘불도저’라는 평가를 받는 김 회장의 경영 방식이 김 대표와 마찰을 불러왔을 것이라는 추측이다. 불과 2주만에 사임하는 사례가 드문 탓이다.

한컴그룹 측은 이에 근거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업계에서 나오는 추측 중 사실에 기반한 것이 없다"며 "회사 차원에서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희 대표의 빈자리는 김상철 회장이 직접 맡는다. 한컴그룹 관계자는 "주주총회를 다시 열고 대표이사를 선임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사내이사로 있던 김 회장을 이사회가 대표직에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새로운 외부 인사 영입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다만 한컴그룹이 전문 경영인 체제로 가고 있어 적임자를 새롭게 찾을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또 "외부 인사 영입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어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명희 전 한컴MDS 대표는 한국IBM과 SK텔레콤 등에서 요직을 역임한 ICT 전문가다. 2017년에는 정부헤드헌팅 1호 여성 공무원으로 선정돼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 경험도 갖춰 30년간 민관을 두루 거친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명희 전 대표의 향후 행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