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대학은 최근 온라인 시험 부정행위 문제로 몸살을 앓는다. 일부 대학은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는 학생이 ‘패스·논패스’ 방식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논의한다. 연세대학교는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학생들의 반발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매일경제 보도에 따르면, 연세대는 오랜 숙고 끝에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학 측은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검토했으나, 최근에 이 방식이 온라인 시험으로 인한 부정행위의 해결 방안이 되지는 못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세대는 기말고사에서 기존 절대평가 원칙을 유지할 계획이다.

연세대 관련 보도가 나온 직후인 15일 오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에 ‘연세대는 소통하라’는 문구가 갑자기 등장했다. 연세대가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하면서 학생들이 일종의 ‘검색어 띄우기 운동’을 전개해 등장한 문구다. 네이버 검색창에 특정 단어를 많이 검색하면 검색어 상단에 관련 문구가 나오는 규칙을 이용한 것이다.

인스티즈, 오르비에 게시된 ‘연세대는 소통하라’ 검색을 요청하는 글 /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티즈, 오르비에 게시된 ‘연세대는 소통하라’ 검색을 요청하는 글 / 온라인 커뮤니티
서강대와 홍익대는 선택적 패스제를 도입했다. 두 대학은 A~D학점을 받은 학생이 과목 성적을 S(Successful), P(Pass) 등으로 바꿀 수 있다.

교육계에서는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두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온라인 강의 등 대학 교육 환경이 평소와 달라진 만큼 선택적 패스제 도입을 환영한다는 학생이 있다. 하지만 일부 대학만 이 제도를 도입할 경우 제도를 도입하지 않은 대학에 속한 학생들이 취업 시장에서 불이익을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시영 기자 highssam@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