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등 혐의로 검찰에 구속된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전격 사퇴했다.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고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한 결정으로 분석된다.

15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문 대표가 사퇴의 뜻을 밝힘에 따라 6월 11일 한국거래소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문은상 신라젠 대표 /유튜브 갈무리
문은상 신라젠 대표 /유튜브 갈무리
문 대표는 회사 경영을 정상화하고 주식 거래 재개를 위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신라젠은 경영 공백 최소화를 위해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하고 항암 바이러스 후보물질 ‘펙사벡’의 연구개발(R&D)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신라젠은 문 대표의 횡령·배임 혐의로 주식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9일까지 신라젠의 상장 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한다.

일각에선 문 대표 사임이 거래소의 상장 적격 심사를 일주일 정도 앞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 주목한다. 문 대표 사퇴로 대표이사 배임 등 거래정지 사유가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다.

앞서 서울남부지검은 문 대표가 신라젠 상장 이전에 ‘자금 돌리기’ 방식으로 본인 돈을 한 푼도 들이지 않고 신라젠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신주를 인수할 권리를 가진 채권) 350억원어치를 취득했다며 배임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