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언틱이 7월 개최하는 ‘포켓몬 고 페스트 2020’을 통해 글로벌 AR 페스티벌에 도전한다.

포켓몬 고 페스트는 세계 각지에서 매년 열리는 ‘포켓몬 고’를 위한 행사다. 2019년에는 시카고(미국), 도르트문트(독일), 요코하마(일본)에서 개최했다. 하지만 올해 포켓몬 고 페스트 개최는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세계적 유행)으로 불투명해 보였다.

나이언틱의 선택은 ‘디지털 콘택트’였다. 5월, 나이언틱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 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개최를 알렸다. 한 달이 지난 이달 11일, 포켓몬 고 페스트 2020에 관한 내용을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포켓몬 축제가 전 세계 동시에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 나이언틱
포켓몬 축제가 전 세계 동시에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 나이언틱
오프라인 뛰어넘는 온라인 페스티벌 선보인다

많은 유저는 포켓몬 고 페스트 개최를 환영하면서도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 축소히는 것에 관한 걱정을 남겼다. 앞서 진행한 많은 온라인 전환 게임쇼와 콘퍼런스가 기존보다 규모와 즐길 거리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이런 걱정은 필요없을 것으로 보인다. 나이언틱은 이번 온라인 축제를 위해 다양한 콘텐츠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포켓몬 고 페스트 2020’은 7월 25일부터 양일 간 전 세계 동시 개최된다. 나이언틱 소셜 서비스가 포켓몬 고에 선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스토리와 모험이 추가될 예정이다.

축제를 기념하는 포켓몬도 글로벌 스케일로 등장한다. 특정 포켓몬이 자주 등장하는 ‘포켓몬 둥지’가 한 시간마다 전 세계를 회전한다. 이를 통해 축제 참가자는 75개 이상의 독특한 포켓몬을 만나 볼 수 있다.

협동이 필요한 콘텐츠도 준비했다. ‘글로벌 챌린저 아레나’를 통해 전 세계 포켓몬 고 유저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고 페스트 가상 팀 라운지’에서는 각 팀끼리 다양한 교류 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

나이언틱은 ‘포켓몬 고 페스트 2020’를 위해 많은 콘텐츠를 준비했다. / 나이언틱
나이언틱은 ‘포켓몬 고 페스트 2020’를 위해 많은 콘텐츠를 준비했다. / 나이언틱
오프라인 행사에 관한 아쉬움을 달래는 실물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나이언틱이 제공하는 ‘고 페스트 프린트 앳 홈 키트’로 주변을 포켓몬 장식으로 꾸밀 수 있다.

마이클 스테렌카 마케팅 및 글로벌 라이브 이벤트 디렉터는 "새로운 글로벌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포켓몬 고 페스트 2020을 소개했다. 이어 로라 워너 시니어 게임 디자이너는 "뉴노멀 시대의 축제일 것"이라며 "미소와 추억을 전 세계와 공유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위기로 새로운 기회 잡았던 나이언틱, 다시 한번 도전 나선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외 활동이 어려워지자, 많은 사람이 게임을 즐겼다. 유니티 테크놀로지스 발표에 따르면, 올해 게임 이용자 수는 작년 동기 대비 PC 및 콘솔 게임은 46%, 모바일 게임은 17% 증가했다.

하지만 나이언틱의 포켓몬 고는 아니었다. 포켓몬 고는 게임 콘텐츠 자체가 현실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이를 위해 나이언틱은 3킬로 미터를 걸어야 참가할 수 있는 ‘고 배틀리그’의 제한을 없앴고, 먼 거리에서도 레이드에 참여할 수 있는 ‘리모트 레이드’를 소개했다. 그 외에도 포켓스톱과 체육관 인식 거리를 늘리는 등 야외활동 없어도 게임을 즐길 수 있는 변화를 시도했다.

포켓몬 고는 현실에 큰 영향을 주는 게임 중 하나다. /나이언틱
포켓몬 고는 현실에 큰 영향을 주는 게임 중 하나다. /나이언틱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고 배틀리그는 10억 회가 넘는 배틀이 진행됐고, 3천만 회 이상의 리모트 레이드가 열렸다. 최근 3개월 동안, 포켓몬 고 유저는 200억 개가 넘는 선물을 교환하며 어느때보다 활발하게 커뮤니티에 참가했다.

존 행키 나이언틱 CEO는 "어느 때보다 세계를 하나로 만드는 것이 목표"며 "과거 포켓몬 고 페스트에서의 경험을 전 세계에 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송주상 기자 sjs@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