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유사 약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공적 사용을 중단했다. 코로나19 치료에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하는 데다가 심장 합병증까지 유발하는 등 잠재적 위험성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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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각)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코로나19 환자를 상대로 허가했던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 긴급 사용 승인을 취소했다.

미국 FDA는 성명에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 치료에 별다른 효과를 주지 못하는 가운데 오히려 심장 합병증을 유발하는 등 잠재적 위험성이 크다고 밝혔다.

앞서 3월 미국 FDA는 두 약품이 코로나19 환자 증상을 완화시킨다는 일부 시험 결과에 따라 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긴급 사용 승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두 약품을 코로나19 치료를 위한 ‘게임 체인저’라고 지칭하며 극찬한 이후였다.

하지만 FDA는 4월 24일 두 약품을 복용한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심장 박동 이상이 발생한 사례가 보고됐다며 신중한 사용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실제 일부 세계 연구진은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심장 박동 문제와 심각한 저혈압, 근육과 신경계 훼손 등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게재했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대학 연구팀은 최근 미국 보훈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거나 숨진 환자들의 의학 기록을 분석한 결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투여받았던 환자군의 사망률이 그렇지 않은 환자군의 2배가 넘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번 긴급사용 취소는 연방 정부가 확보한 클로로퀸과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주(州)나 지방 보건당국에 더 이상 공적으로 배포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 영역의 임상 또는 처방에는 특별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김연지 기자 ginsbur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