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개인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차량 소유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 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신형 쏘나타/ 현대자동차 제공
회계·컨설팅 기업 KPMG가 16일 발표한 2020 KPMG 글로벌 자동차산업동향 보고서(GAES)에 따르면, 향후 5년간 차 소유를 원하는 소비자(47%)가 그렇지 않은 응답(34%) 보다 13%포인트 높았다. 대중교통에서 대인 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개인 안전 확보를 위해 차량을 소유하겠다는 의사가 늘어나서다.

중국 소재 제조업체들은 미국과 유럽 기반 제조업체보다 코로나19 경제 영향을 더 빠르게 체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저가 및 고가 차량에 대한 수요가 모두 증가했고, 2003년 사스 대유행때도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3분기 글로벌 차량 생산 및 판매 추이도 회복세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제조업체들이 고객 관계·마케팅 강화 등으로 수요를 적극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코로나19로 전통적 자동차 산업 구조가 해체되고 산업의 지역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고서는 "경영진 응답자 83%가 산업 정책과 규제가 자동차 기술 의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보조금과 세금 감면 등의 국가별 정책에 따라 지역화가 더욱 가속화 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KPMG가 자동차산업동향 설문 조사를 한 21년 만에 처음으로 향후 10년 후 내연기관차(ICE)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낮을 것으로 조사됐다.

2030~2040년 배터리전기차(BEV)의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을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29%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25%), 수소전기차(FCEV·24%), 내연기관차(22%)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39%는 10년 후 완전자율주행차의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5년 내 자동차를 구매할 경우 하이브리드 전기차(34%)를 택하겠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개인 데이터 정보 보호와 총소유비용(TCO), 모빌리티 경험에 의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이 주도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동석 삼정KPMG 전략컨설팅 리더(전무)는 "코로나19 팬데믹이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근본적 체질 변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차량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지역화 트렌드가 강화하는 만큼 기존 시장진출 전략과 생산 전략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