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다 영업에 쓰인 카니발 중고차가 ‘눈물의 세일’에 들어간 가운데 카카오·차차 등은 카니발을 적극 채택하며 영업망 강화에 나섰다. 모빌리티 업계에 타다 없는 ‘카니발 대전(大戰)’이 발발했다.

위부터 차차 카니발·타다 카니발·카카오T벤티 스타렉스 차량/ IT조선
위부터 차차 카니발·타다 카니발·카카오T벤티 스타렉스 차량/ IT조선
16일 모빌리티 업계에 따르면 렌터카 기반 호출 서비스업체 ‘차차’는 최근 서울 모처에서 사업 설명회를 열고 드라이버 신청을 받았다.

차차는 설명회에서 타다금지법(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개정안) 시행 전까지 기존 렌터카 호출 사업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차의 운행 대수는 현재 60여대다. 7월 중 100대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공항·골프장·비즈니스·시간대절 등 프라이빗 서비스도 7월 내 출시가 목표다.

차량이 없는 드라이버는 차차가 보유한 카니발 차량을 렌트하면 된다. 드라이버는 차차에 보험료와 렌트비를 지불하면 카니발 차량을 영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차차 로고를 부착한 카니발이 서울 도로를 달리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장기 렌터카 비용은 차차 드라이버의 경우 월 28만원(렌트카보험 포함)이다. 드라이버는 타다와 마찬가지로 택시 면허가 없어도 된다.

김성준 차차크리에이션 대표는 "제휴사를 통해 타다 중고차 매물이 아닌 신차로 카니발을 추가 매입할 예정"이라며 "프라이빗 상품이 7월 규제샌드박스 심사를 통과하면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도 ‘카카오T벤티’ 정식 오픈을 앞두고 카니발 차량을 추가 도입한다. 도입 대상 카니발 모델은 3342cc 가솔린 11인승이다. 이 차량을 LPG로 개조한다. 기존 보유 스타렉스에 카니발을 투트랙으로 활용해 타다 서비스를 이용했던 고객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판단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벤티 출범 당시 도입을 검토한 차량에는 스타렉스 뿐만 아니라 카니발도 있었는데 여기에 기사들 관심이 많았다"며 "LPG로 개조가 어려울 것으로 봤는데, 샘플링 작업을 통해 가능성을 찾았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6월 하순 베타서비스에 투입할 카니발 시범 운영 규모를 선착순 20대로 한정했다. 수요층이 충분하다고 판단할 경우 운영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양사와 달리, 타다 모회사 쏘카는 15일부터 쏘카 회원들을 대상으로 중고 카니발 100대 판매에 돌입했다. 11인승 모델은 시장가 대비 10~15% 저렴하다. 11인승 모델을 9인승으로 개조하는 옵션을 추가할 경우 기존 9인승 럭셔리 트림의 최대 17% 낮은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쏘카는 여전히 카니발을 타다 영업에 활용할 계획이 없다.

쏘카 관계자는 "타다에서 운영하지 않는 차량 보유를 지속하면 감가상각은 물론 차고지 비용이 쌓여 손실이 커진다"며 "쏘카 사업에 쓰이게 될 일부 차량 외에는 모든 타다 베이직 차량을 매물로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