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아이디어와 첨단 기술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키우려는 벤처투자 업계 움직임이 활발합니다. IT조선은 글로벌 유니콘 성장을 꿈꾸는 스타트업 투자유치 소식을 하루 단위로 정리합니다. [편집자주]

네이버 기업형 액셀러레이터 D2SFD2 스타트업 팩토리가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과 시장 가능성을 증명해 낸 기술 스타트업 3곳에 각각 투자했다. 투자금액은 비공개다.

투자받은 스타트업은 스포츠 선수 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큐엠아이티(QMIT)과 가축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한 한국축산데이터,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한 데이터라이즈 등이다. 이들은 각각 스포츠, 축산, 커머스 분야에서 데이터 분석 기술, 산업 특성에 깊이 있는 이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풍부한 현장 경험을 토대로 사업 초기부터 객관적인 지표로 제품 가치를 증명해 냈다.

큐엠아이티는 스포츠 선수 훈련과 체력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피드백을 제공하는 솔루션 '플코'를 개발했다. 플코는 선수 개인의 오버 트레이닝(over training) 여부, 신체 부하 정보 등을 판단해, 최적의 훈련 리듬과 강도를 추천한다.

프로축구 선수 출신이자 스포츠 사이언스 전공자인 이상기 대표는 대부분의 선수 부상이 훈련 중 오버 트레이닝으로 발생하는데 착안해 플코를 개발했다. 다수의 플코 고객사는 솔루션 도입 후 부상률이 감소하고 팀 승률이 높아졌다는 피드백을 주고 있다. 큐엠아이티(QMIT) 투자에는 롯데 액셀러레이터가 공동 참여했다. 국내외 프로 및 아마추어 구단을 고객사로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는 점이 투자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축산데이터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수의사, 축산학자로 구성된 팀이다. 가축과 농장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사육법을 제공하는 솔루션 '팜스플랜'을 서비스하고 있다. 농장 내 CCTV로 가축의 행동 패턴을, 주기적 혈액 검사로 질병 및 면역 상태를, 농장 내 IoT 센서로 환경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의 관리 플랜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팜스플랜 도입 후 농가의 약품 비용과 폐사율은 각각 30%, 1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유일한 축산 테크 스타트업인 한국축산데이터는 한국뿐 아니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등에서도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언택트 농장 관리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미국과 유럽 비즈니스도 준비하고 있다.

​데이터라이즈는 2016년 카카오에 인수된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넘버웍스' 공동창업진이 재창업한 팀이다. 커머스 데이터 분석에 있어 검증된 역량과 경험을 갖췄다. 온라인 쇼핑몰이 구매 전환율 및 전반적인 유저 활동성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첫 제품인 '액션배너'는 쇼핑몰 방문자의 관심 상품 및 구매 확률을 실시간 분석해, 최적의 배너를 자동으로 생성 및 노출한다. 쇼핑몰 운영자가 간편하게 쓸 수 있는 솔루션으로, 고객사들은 구매전환율, 매출액 등의 지표 상승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투자에는 베이스인베스트먼트가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다.​

양상환 네이버 D2SF 리더는 "데이터 분석 기술은 빠르게 상향 평준화되고 있어 범용 기술만으로는 경쟁력을 만들기 쉽지 않고, 특정 산업이나 시장의 기회를 빠르게 포착해 기술을 최적화하는 게 관건이다"라며 "세 팀은 스포츠, 축산, 커머스 각 산업의 특성과 고객 니즈를 깊게 이해하고 있으며, 사업 초기부터 고객 가치를 증명하는데 성공해 앞으로의 성장이 더욱더 기대되는 스타트업"이라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