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차공유(라이드헤일링) 기업 리프트가 친환경차 전략을 발표했다. 10년 뒤 운행 중인 모든 차량을 배출가스 없는 전기차 등으로 전환한다는 것. 회사가 직접적인 보조금 지원보다 인센티브 강화나 정책 변화를 위한 영향력 행사 등을 언급해 업계 주목을 받았다.

 리프트 앱 실행장면 / 리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리프트 앱 실행장면 / 리프트 홈페이지 갈무리
17일(현지시각) 회사에 따르면 2030년부터 라이드 헤일링 참가자는 물론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렌탈서비스 모두 전기자동차만 허용할 계획이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운전자들에게 직접적인 재정지원은 하지 않을 방침이다. 대신 회사는 경쟁사와 국회의원, 자동차제조사들을 압박, 운전자들이 전기차로 쉽게 바꿀 수 있도록 금융 인센티브가 강화되는 것을 기대한다.

리프트 공동 창업자인 존 짐머 사장은 "(리프트가) 정책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로 성장했다"며 "정책 입안자들이 제대로 일한다면 향후 수 년 안에 가솔린과 전기차의 비용이 평준화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 리프트가 운용하는 전기차는 1% 미만이다. 환경운동가들은 리프트나 우버 등 공유 플랫폼 사업자들이 좀 더 많은 친환경차를 활용해야한다고 압박한다. 카셰어링이나 라이드 헤일링 등은 일 평균 주행거리가 개인 승용차보다 긴 만큼 내연기관차 주행 시 배출가스도 더 많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일반적으로 전기차는 비슷한 등급의 내연기관차보다 가격이 비싸다. 각국 정부는 전기차에 보조금을 지급해 구매를 유도한다. 공유 플랫폼 기업이나 렌탈 업체들은 전기차의 유지보수비용에 주목한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부품수가 적고 구조가 간단해 정비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리프트는 일반 운전자들이 자신의 차를 가지고 여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반 소비자가 스마트폰 앱으로 근처 이용 가능한 승용차를 호출하도록 연결해주는 플랫폼 서비스다. 호출 서비스 외에도 렌탈 서비스도 제공한다. 일 평균 이용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정도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 업계에서는 리프트를 우버와 함께 승차공유 분야의 양대 강자로 손꼽는다.

안효문 기자 yomu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