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과업계는 3월 한차례 뜨겁게 달아올랐다. 빙그레발 해태 인수 여파다. 이후 빙과업계는 롯데와 빙그레 간 2파전으로 재편됐다. 롯데제과를 뒤쫒는 빙그레가 업계 4위 해태 아이스크림을 인수하며 1위 자리를 노린다.

코로나19로 전국 경제가 경색됐지만, 아이스크림 시장은 예외다. 여름은 빙과업계 성수기다. 여름 장사의 흥행 여부에 따라 1~2위 자리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

22일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020년 1분기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제과(32.5%)가 가장 높은 점유율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빙그레(27.9%)가 4.6%포인트 차이로 뒤쫓는다. 3~4위는 롯데푸드(14.1%)와 해태 아이스크림(12.1%) 차지다.

롯데와 빙그레 간 경쟁을 형상화한 이미지 / 이진 기자
롯데와 빙그레 간 경쟁을 형상화한 이미지 / 이진 기자
롯데계열의 시장 점유율은 1, 3위를 포함해 46.6%다. 해태를 품은 빙그레의 점유율은 40.0%다. 두 집단 간 점유율 차이는 6.6%포인트다. 인수합병(M&A) 이전의 시장점유율 차이와 비교하면 1위 공략의 가능성이 증가했다.

롯데 계열은 망고 맛을 가미한 '엄마의 실수'와 레모네이드 맛의 '설레임'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격차 벌리기에 나선다. 장시간 히트 제품인 월드콘과 죠스바, 수박바, 찰떡아이스 등 제품도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한다.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높은 고객을 겨냥해 내놓은 라이트 엔젤 파인트도 전면에 내세운다.

빙그레 계열은 2019년 축구 스타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며 선보인 슈퍼콘을 필두로 메로나, 투게더, 비비빅 등 다양한 빙과 라인업을 보유했다. 올해는 펭수 붕어싸만코와 유산슬 슈퍼콘 등으로 인기몰이에 나선다.

빙과업계 한 관계자는 "빙과업계가 롯데·빙그레·해태 간 3파전에서 롯데·빙그레 2파전으로 재편됐다"며 "여름 성수기 시즌 양사간 점유율 경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닐슨코리아의 빙과시장 점유율 분석 자료에는 베스킨라빈스 등 매장형 아이스크림 판매량과 디저트 업체 판매량 등은 제외됐다.

이진 기자 jinle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