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처럼 제조에도 K시대 선언
메모리 1등 저력 살려, 반도체 각 분야 글로벌 톱으로

삼성전자가 ‘K칩 시대’를 선언했다. 반도체 생태계 전 분야를 글로벌 넘버원 수준으로 끌어올려 해외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메모리 분야 ‘글로벌 1위’ 저력을 살려 반도체 부품소재 분야 등의 경쟁력 강화에 힘쓴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산업계·지자체 등과의 상생 및 지원을 통해 반도체 생태계를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올려 'K칩 시대'를 열겠다고 25일 밝혔다.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살펴보는 삼성전자 직원(오른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왼쪽) / 삼성전자
반도체 레이저 설비를 살펴보는 삼성전자 직원(오른쪽)과 이오테크닉스 직원(왼쪽) / 삼성전자
설비∙부품 협력사 지원 등으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삼성전자는 2010년대 초반부터 주요 설비·부품 협력사와 함께 자체 기술개발에 나서 성과를 얻었다.

협력사인 이오테크닉스는 그간 수입에 의존하던 고성능 레이저 설비를 삼성전자와 공동 개발해 D램 미세화 과정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불량 문제를 해결했다.

싸이노스는 반도체 식각공정 효율화에 필요한 세라믹 파우더를 개발하고 리코팅 기술 내재화에 성공해 식각공정 제조 비용 절감과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솔브레인은 삼성전자와 협력을 통해 3D 낸드플래시 식각공정의 핵심 소재인 '고선택비 인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삼성전자 차세대 제품 품질 향상에 기여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4월 원익IPS, 테스, 유진테크, PSK 등 국내 주요 설비협력사, 2~3차 부품 협력사와 MOU를 체결하고 오는 7월부터 설비부품 공동개발을 시작한다.

설비사가 필요한 부품을 선정하면 삼성전자-설비사-부품사가 공동개발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삼성전자는 설비부품 개발과 양산 평가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조성을 위한 국내 팹리스 지원정책도 마련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정부와 삼성전자, 반도체 업계가 1000억원 규모 ‘시스템반도체 상생펀드’를 조성하고 있으며, 국내 유망 팹리스와 디자인하우스 업체를 발굴·투자할 예정이다.

산학협력 통한 반도체 ‘미래세대’ 투자

삼성전자는 산학협력을 통해 'K칩 시대'를 이끌 미래 반도체 인재를 육성하는 데에도 힘쓰고 있다.

국책 반도체 특성화 대학인 한국폴리텍대학 안성캠퍼스에 반도체 Asher(공정장비), AFM(계측장비)을 기증해 학생들이 반도체 제조 공정을 직접 실습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서울대학교와 함께 AI(인공지능) 등 4차 산업혁명 핵심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우수 인재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반도체공학 연합전공'을 신설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연세대·성균관대와 반도체학과를 운영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미래 인재를 육성하고 국내 반도체 산학협력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친환경경영에도 ‘박차’

삼성전자는 지난 2019년 말부터 기흥캠퍼스 주차타워에 1500KW 규모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하고 있으며, 오는 7월부터 기흥 일부 사무공간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대체한다.

DS부문 '환경안전연구소'에서는 반도체 생산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절감과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그 결과 최근 글로벌 안전인증 회사로부터 반도체 모든 사업장에 대해 '폐기물 매립 제로' 골드등급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