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업무 환경이 급속히 확산하면서 조직 내 소통의 중요성이 커진다. 최근 기업용 메신저 시장이 활황인 이유다. 시장 선점을 위해 기업들이 앞다퉈 기업용 메신저를 선보인다.

이 가운데 눈길을 끄는 기업이 있다. 콜라비팀이다. 콜라비팀은 미 실리콘밸리에서 유행하는 방식인 원페이지 협업도구(툴) ‘콜라비'를 개발해 주목받았다. 최근 기업용 메신저 ‘콜라비 메신저'를 내놨다.

콜라비팀이 콜라비 메신저를 개발한 이유는 메신저의 태생적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서다. 메신저는 실시간 소통을 도와 유용하지만 업무 집중도를 낮추는 단점이 있다. 휘발성이 강하다 보니 업무 이력 관리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콜라비팀은 이런 단점에 주목하고 콜리비 메신저를 개발했다. 협업 툴 콜라비와 긴밀하게 연동해 문제를 해결했다. 콜라비 메신저에서 이뤄진 대화 내용은 콜라비로 전송돼 필요한 내용만 업무 이력에 남길 수 있다. 콜라비에서 대화 내용을 바로 문서화해 업무를 진행할 수도 있다.

또 콜라비 메신저는 자신을 멘션한 내용만 노랗게 표시해 별도로 띄워준다. 사용자의 특정 업무 연관성을 한눈에 알아보도록 돕기 위해서다. 업무 방해를 받지 않도록 알림 제어 기능도 포함했다. 중요 대화방만 알림을 받아볼 수 있다. 알림을 꺼도 동료가 자신을 호출할 때 알림을 받아볼 수도 있다.

메신저 대화방의 인원이나 공간 특성을 콜라비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도 특징이다. 메신저를 통해 콜라비에서 협업 공간을 구성하면 명칭이나 구성 인원을 기재하지 않아도 자동 설정된다. 목적에 따라 팀이나 프로젝트, 주제별로 대화방을 따로 구성할 수도 있다.

김한선 콜라비팀 이사가 IT조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김한선 콜라비팀 이사가 IT조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 김평화 기자
IT조선은 김한선 콜라비팀 이사를 만나 콜라비 메신저 개발 배경과 기대 효과, 향후 계획 등을 물었다. 다음은 김한선 이사와 일문일답.

―기업용 메신저 출시 소식이 꾸준히 들린다. 콜라비 메신저만의 차별점은.

"우리나라에 기업용 메신저 플레이어가 정말 많다. 안타깝게도 지금까지 나온 메신저 서비스는 차별점이 없다. 메시지를 주고받는 데만 충실했다. 휘발성이 강하지만 그 단점을 보완한 서비스는 없었다. 커뮤니케이션(소통)과 콜라보레이션(협업)이 매끄럽게 이어지는 메신저는 세계 최초라고 자부한다."

―메신저 한계를 벗어나고자 콜라비를 내놨다. 그럼에도 콜라비 메신저를 내놓은 이유는.

"콜라비는 당초 메신저 한계를 극복하고 업무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개발했다. 하지만 한계도 있었다.

기능과 용도가 분명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를 이유로 타사 메신저와 연동해 쓰도록 하려 했지만 연동에 한계가 있었다. 타사 제품이다 보니 메신저 안에서 할 수 있는 기능이 단편적이었다. 결국 회사내에서 긴밀한 연결을 위해서는 메신저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여기에 메신저가 필수 협업툴로 떠오르면서 쓸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된 것도 한몫했다.

그렇게 개발을 시작했다. 작년 말부터 개발을 시작해 6월 베타와 정식 버전을 잇달아 내놨다."

콜라비 메신저 실행 모습 / 콜라비팀 홈페이지 갈무리
콜라비 메신저 실행 모습 / 콜라비팀 홈페이지 갈무리
―콜라비 메신저 출시 후 반응은 어떤가.

"좋은 편이다. 출시 전부터 소식을 듣고 문의하는 기업이 많다. 최근에는 대기업도 문의한다. 기업에서 필요로 하던 니즈(요구)를 명확히 파악한 게 유효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연동 혹은 연결이 특별히 중요한 이유는.

"기업들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면서 가이드를 만들었다. 업무 내역을 문서화해 공유하라는 게 공통으로 포함됐다. 최근 노션을 포함해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화제를 모으는 협업툴도 모두 문서 기반이다. 이는 타인에게 정보를 공유할 때 가장 효과적으로 정보를 담아낼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이다.

실시간 대화는 휘발성이 높다 보니 기록하고 문서화하는 게 중요하다. 콜라비팀이 미션으로 ‘대화가 기록이 되는 순간'을 제시한 이유다. 콜라비 메신저는 대화 중심, 콜라비는 기록 중심이다 보니 이 사이의 연결을 중요하게 생각하겠다는 선언이라고 보면 된다.

궁극적으로는 콜라비 메신저를 쓰든 콜라비를 사용하든 협업에 문제가 없도록 연결성을 높이는 게 핵심이다. 앞으로 더 많은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기능 추가는 어떤 것이며 언제 추가될 수 있을지.

"콜라비의 주요 협업 기능으로 할 일을 생성하고 팀원에 할당하는 기능이다. 이를 메신저에서도 바로 할 수 있게끔 준비하고 있다. 업무 일정도 메신저에서 생성하면 바로 콜라비에서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의사결정 과정도 추가하고자 한다. 전자결재보다는 가벼운 승인을 말한다. 올해 하반기에 메신저에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

―향후 계획은.

"콜라비 메신저의 유·무료 버전을 구분해 서비스할 예정이다.

일본 등 아시아 시장 진출도 목표다. 특히 일본 시장이 매력적이다. 클라우드 성숙도가 높고 슬랙을 한국보다 앞서 도입했을 정도로 시장 흐름이 빠르다. 최근 메신저 다음 단계 협업 모델을 찾는 갈망이 현지에 있다. 우리는 메신저와 협업툴이 모두 있으니 이를 경쟁력으로 총판 비즈니스를 진행하려 한다."

김평화 기자 peacei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