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5개 나라 소비자들이 애플에게 더 큰 배터리게이트 보상을 요구한다.

애플은 2017년(이하 현지시각) iOS 10.2.1과 11.3 업데이트 시, 아이폰 6과 7 시리즈 등 당시 구형 모델 일부 성능을 제한하는 기능을 넣었다. 배터리 성능과 잔량이 떨어질 경우 스마트폰의 구동 성능을 일부러 낮춰 과부하를 줄이려는 시도였다.

세계 소비자는 일제히 반발했다. 애플이 소비자의 동의를 얻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새 아이폰을 사도록 유도하기 위해 업데이트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세계 소비자는 애플에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에서는 1천조원 규모로까지 소송이 커졌고, 한국 소비자도 가담했다. 이 사건은 ‘배터리게이트’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애플 아이폰7 / 애플
애플 아이폰7 / 애플
이에 애플은 2017년 12월 백기투항, 배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폰 배터리 교체 비용을 낮춘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구형 애플 아이폰 한대당 25달러(3만원)를 배상하라는 판결도 났다.

유럽 5개국 소비자는 이 판결을 근거로 애플이 구형 아이폰 배상금을 높여야 한다고 말한다. 벨기에와 스페인, 포르투갈과 이탈리아, 브라질 소비자는 ‘유로컨슈머’라는 모임을 결성해, 애플이 미국 배상금 25달러보다 큰 60유로(68달러, 8만1500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배터리게이트 관련, 프랑스에서 2500만유로(336억2500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유로컨슈머 역시 이 규모에 맞게 배상금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6월 11일, 7월 2일 각각 애플에 이 요구사항을 보냈다고 밝혔다. 애플의 답신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차주경 기자 racingcar@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