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세차기 대박낸 ‘인성테크’ 상용화
공간·에너지 절약 및 재배 식물 제약 줄여

세계 최초로 ‘수직 무빙 컨테이너 식물공장’을 우리 중소기업이 개발했다. 기존 수평 구조의 식물공장을 수직화하고 이를 모터로 빛을 받을 수 있도록 이동하도록 설계했다.

플랫폼 자체가 이동해 공간 및 에너지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였다. 식물을 담은 플레이트는 수직화해 재배 작물 수를 대폭 늘렸다.

폐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세계 최초 수직 무빙 컨테이너 안의 재배 식물을 소개하는 김인수 인성테크 대표 / 김준배 기자
폐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세계 최초 수직 무빙 컨테이너 안의 재배 식물을 소개하는 김인수 인성테크 대표 / 김준배 기자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채소 재배에 관심이 높은 가운데 나와, 반응이 기대된다.

인성테크(대표 김인수)는 세계 최초 ‘수직 무빙 컨테이너 식물공장(이하 수직 무빙 컨테이너팜)’을 개발하고 판로 개척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2008년부터 일반 수평 컨테이너팜을 생산해 국내 70여곳에 공급하고 몽골에 수출한 업체다. 1991년 설립됐으며 90년대 후반 셀프세차기로 이 시장 국내 1위를 달성했다.

수직 무빙 컨테이너팜의 가장 큰 특징은 모터로 식물이 담긴 플레이트들이 좌측으로 한바퀴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지정된 시간에 LED 조명 빛을 받을 수 있도록 플레이트 전체가 회전하는 것. 이는 고정돼 있던 기존 컨테이너팜의 한계를 극복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다.

컨테이너팜 주요 특장점 / 인성테크
컨테이너팜 주요 특장점 / 인성테크
이를 통해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작업자는 한 지점에서 이동하는 플랫폼(세로 플레이트)에 수확·이식·파종 등 작업을 한다. 내부에 들어갈 필요가 없어 공간을 절약한다. 소위 ‘배드 스페이스(Bad Space·미활용 공간)’를 대폭 없앴다. 회사는 이를 통해 생산량이 3배 가량 늘어난다고 소개했다.

에너지 비용도 약 30% 줄인다. 재배 식물은 필요한 시간에 빛을 받으면 되기 때문에 LED 조명은 한쪽 벽면에만 설치하면 된다. 필요에 따라, 하루에 두세번 플랫폼을 회전해 재배 식물이 빛을 받으며 자라게 한다. 벽면에 부착된 LED 조명은 외부로 열이 빠져나가도록 튜빙 구조로 설계했다.

수직 플레이트 형태여서 재배 식물 선택 폭도 대폭 늘렸다. 기존 컨테이너팜은 수평 플랫폼이어서 선반과 선반 사이 간격에 제한이 있었다. 이로 인해 재배 식물군이 한정돼 있었다. 바깥쪽으로 향하도록 설계된 플레이트는 수직 적층 방식이어서 고추와 같은 키 큰 작물도 재배가 가능하다.

김인수 인성테크 대표가 모터로 회전하는 플랫폼 무빙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김인수 인성테크 대표가 모터로 회전하는 플랫폼 무빙시스템을 소개하고 있다.
사업은 폐 냉동 컨테이너를 활용한다. 별도의 공간 임대가 필요없다. 유기농 식물을 재배하는 기업은 물론 농가에서 수익 증대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세계적으로 폐 냉동 컨테이너 처리가 사회적 문제로 거론되고 있어 의미도 크다.

인성테크는 기업(상업)용 수직 무빙 컨테이너팜 개발에 이어 가정용 시장에도 뛰어든다. 세로형 수족관 크기로 가정에서 다양한 식물을 재배할 수 있는 수직 재배기 ‘홈팜(가칭)’을 개발중이다.

김인수 대표 "글로벌 스마트팜 회사로 도약할 것"

"컨테이너팜은 사막에서도 딸기 재배가 가능한 훌륭한 아이디어 상품입니다. 문제는 비효율적인 공간 활용으로 수직 무빙 플랫폼은 이 한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습니다."

폐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세계 최초 수직 무빙 컨테이너팜을 외부에서 소개하는 김인수 인성테크 대표 / 김준배 기자
폐 컨테이너를 개조해 만든 세계 최초 수직 무빙 컨테이너팜을 외부에서 소개하는 김인수 인성테크 대표 / 김준배 기자
세계 최초 수직 무빙 컨테이너팜을 개발한 김인수 인성테크 대표 말이다. 폐 컨테이너를 사용하는 컨테이너팜은 우수한 아이디어에도 공간적 한계가 걸림돌이었다. 이를 극복하려고 플랫폼 자체가 통째로 움직이는 수직 무빙 컨테이너팜을 개발한 것.

김 대표는 "세계 어디서나 손쉽게 유기농 식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코로나 팬데믹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고 있어 수출 상품으로도 손색이 없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이미 1990년대 말 자동차 자동세차설비로 크게 성공한 바 있다. 산업용 청소장비를 수입하다가 이를 응용해 직접 개발했다. 대기업 주유소에서 호평하며, 당시 셀프세차 시장에서 크게 두각을 나타냈었다.

건강상의 이유로 뉴질랜드에 갔다가 현지 친환경 농사를 배운 것이 인연이 돼 친환경 채소를 재배하는 컨테이너 식물공장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한국형 컨테이너팜의 글로벌화에 상당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동안 진행한 사업 중 실패한 것이 없습니다. 될 때까지 밀어붙인 결과입니다. 문제점은 고치고 고객 요구를 제품에 반영하면 고객 신뢰와 판매 확대로 이어집니다."

김 대표는 "수직 이동 컨테이너팜은 공간 한계를 극복한 획기적인 솔루션"이라며 "글로벌 최고의 스마트팜 회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