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30~40%에서 대폭 확대
이영수 루컴즈 소장 인터뷰서 밝혀

루컴즈가 전 제품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달성을 선언했다. TV AS 무상 2년, 48시간 사용 후 구매 결정 서비스 시행에 이은 ‘파격 정책’이다. 소비자 중심 경영을 통해 탄탄한 종합가전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이영수 루컴즈 연구소 소장은 IT조선과 만나 이같은 향후 계획을 밝혔다. 현재 30~40% 수준인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 제품군을 내년 100%를 목표로 확대한다.

이영수 루컴즈 연구소 소장이 루컴즈 TV를 소개하고 있다. / 장미 기자
이영수 루컴즈 연구소 소장이 루컴즈 TV를 소개하고 있다. / 장미 기자
정부 으뜸효율 가전 환급 사업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사업은 고효율 가전제품 구매 시 구매 금액의 10%를 환급해주는 제도다.

이 소장은 "단순 지원 사업이 아니라 정부·기업·소비자간 상생 생태계를 그리는 정책이라고 생각한다"며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이 소장은 핵심부서인 연구소를 총괄하고 있다. 루컴즈는 인력 채용 등 지속적인 투자로 연구부서를 확장해왔다. 기업부설연구소 설립요건을 충족해 지난달 인증서도 확보했다. 현재 LG전자 출신 등 업계 전문가들이 재직 중이다.

이 연구원은 "연구소는 제품 기획, 개발, 판매, 서비스 등 전 분야에 관여하고 있다"며 "오거리 교차로에서 교통 지도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브랜드 경쟁력으로 소비자와의 소통을 꼽았다. 대기업이나 중견·중소기업 모두 소비자 의견에 귀 기울이지만, 반응 속도가 다르다는 설명이다. 연구소가 직접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이를 제품 개발에 즉각 반영한다.

이 소장은 "신제품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고객의 불만을 청취해 문제점을 개선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며 "현장에서 나오는 사례들을 꼼꼼히 살핀다"고 밝혔다.

자체 기술력 확보에도 집중한다. 루컴즈는 특히 TV 디스플레이의 색을 미세하게 조정하는 작업인 ‘캘리브레이션’ 기술에 공을 들였다. 이같은 차별화를 통해 색 표준에 맞는 자연스러운 화질을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직원이 TV 화질을 조정하는 모습 / 장미 기자
연구소 직원이 TV 화질을 조정하는 모습 / 장미 기자
루컴즈는 국내 기업 단독으로 중국 TCL과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적인 기업인 TCL의 패널을 활용하되 자체 가공 과정을 더해 고품질을 유지한다. 애플이 아이폰 생산을 협력업체에 맡기지만 관리를 철저히 하듯 전 과정을 꼼꼼히 검토한다는 설명이다.

이 소장은 "최근 신제품 개발을 위해 TCL 측과 5시간 넘게 화상 회의를 했는데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냐’고 묻더라"며 "소프트웨어 점검 등 세부적인 부분까지 제안해가며 품질 관리를 한다"고 말했다.

이어 "TCL은 한국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대신 루컴즈를 택했다"며 "협력을 통해 삼성전자, LG전자와도 상생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루컴즈는 내달 에너지소비효율 1등급을 획득한 75인치 TV를 선보일 계획이다. 차별화한 제품 경쟁력과 ‘가성비’로 시장을 공략한다는 목표다. 하반기 다양한 가전제품 출시도 예정돼 있다.

이 소장은 "고객 만족이 가장 중요하다"며 "안정적인 품질 확보를 위해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