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배터리 경쟁 격화… 선두 빼앗긴 CATL ‘재시동’

김동진 기자
입력 2020.07.13 06:00
한국 배터리 3사의 약진에 위기를 느낀 중국 최대 배터리 기업 CATL이 선두를 되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35억위안(5985억원)을 추가 투자해 푸젠성 닝더 본사에 연구개발(R&D) 센터를 세우고, 배터리 생산공장 증설에도 박차를 가한다.

CATL은 올해 들어 LG화학에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 자리를 내줬다.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기술개발에서도 한국 기업이 상당한 진전을 보이자 R&D 강화와 생산능력 확대로 점유율 회복을 노리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CATL 홈페이지
韓 배터리 3사 시장 경쟁력 확대에 R&D 강화로 ‘맞불'

CATL은 2021년 말까지 연구센터 ‘21C 랩(Lab)’을 준공하고 2022년부터 본격 운영에 돌입한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센터를 통해 전고체배터리, 나트륨이온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CATL의 행보는 글로벌 점유율 TOP10에 모두 들어서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성공한 한국 배터리 3사의 공세에 대응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수년간 CATL은 글로벌 판매량 1, 2위를 차지하며 선두 다툼을 벌였으나 올해 1분기 한국 기업의 약진으로 약 15% 시장점유율이 하락하며 3위까지 밀려났다. LG화학은 2020년 1월부터 5월까지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사용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배터리 기업을 계열사로 둔 한국 대기업 총수들과 잇따라 회동을 하며 미래 협력 관계를 다지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의 행보도 CATL을 긴장시키는 요인이다. 현대차와 한국 배터리 3사가 합작사 설립 또는 설비투자 등으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에 CATL이 상당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산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는 CATL, 韓 기업과 유럽서 격전 예상

CATL은 R&D 투자를 통한 배터리 기술력 확보뿐 아니라 배터리셀 공장 증설로 생산능력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100억위안을 투자해 중국 닝더(Ningde)시에 신규 배터리셀 공장을 건설 중이며, 독일 등 유럽지역에도 추가 투자해 2023년까지 연산 150GWh 규모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CATL이 점유율 확대를 노리는 유럽 시장은 한국 배터리 3사의 주력 시장이기도 하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전기차 지원 정책을 강화하는 유럽은 향후 배터리 기업들의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영국은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교체할 경우, 보조금 6000만파운드(900만원)를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며, 독일은 1300억유로(약 178조원) 규모 전기차 육성·지원 정책을 지난달 발표했다. 프랑스도 지난 5월, 80억유로(약 11조원) 규모 자동차산업 지원책을 발표한 가운데 유럽연합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1990년 대비 90% 감축하겠다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박재범 포스코경영연구원 수석은 "코로나19 확산에도 유럽은 오히려 전기차 육성·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며 "CATL은 급팽창하는 유럽시장에서 점유율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현지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어, 중국과 한국 배터리 기업이 유럽에서 치열한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동진 기자 communicati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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