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경제성장률이 상반기보다 더 악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설비투자, 수출 모두 나빠질 것으로 예측됐다.
한국경제연구원은 12일 'KERI 경제동향과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상반기 -1.7%, 하반기는 -2.9%로 예상했다.
경기 회복 관건은 ▲코로나19 사태 종결 시점 ▲주요 국가의 경기 반등 시기와 속도 ▲정부 대응의 실효성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기업의 실적 부진으로 명목 임금 상승률이 하락하고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발생한 하방 압력을 긴급재난지원금 등 정부의 소비 진작 정책이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봤다.
특히 경제 버팀목인 설비투자와 건설투자는 두 자릿수 역성장을 예상했다. 마이너스(-) 성장을 해온 설비투자는 내수 침체와 주요 수출대상국의 경기 위축으로 상반기 -14.9%에서 하반기는 -22.5%로 악화를 내다봤다.
실질 수출 불안감은 더 심하다. 셧다운(폐쇄) 해제에도 상반기 -1.9%에서 하반기는 -2.4%를 예측했다. 세계적으로 경기 위축이 심하고 무역 갈등이 재점화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경연은 대내적으로는 코로나19 감염자 재확산과 기업 실적 악화로 인한 대량 실업 발생 가능성을 우려했다.
경상수지는 작년에 비해 90억 달러 줄어든 510억 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측은 "단기적인 경기 부양에 집중하기보다는 코로나19 이후 경제 환경 변화에 맞는 장기적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단기적 경기 반등 효과에 집착해 국가 재정을 소진하기보다는 장기 침체기로 들어설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준배 기자 joon@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