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5년 뒤 세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14일 청와대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그린 뉴딜과 관련한 현대차의 그룹 전략을 소개하며 "2025년 세계 시장에서 전기차를 100만대 판매하고, 시장점유율 10% 이상을 기록해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선보일 미래 전기차"라며 3종의 전기차를 선보였다. 현대차 프로페시, 제네시스 에센시아, 기아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쿠페 퓨처론 등이다.
정 수석부회장은 "차세대 전기차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간인 20분 내 충전 가능하고 한번 충전으로 450㎞ 이상을 달릴 수 있다"며 "현대, 기아, 제네시스 브랜드로 2025년까지 23종 이상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국내 배터리 3사와 협력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삼성, LG, SK를 방문해 배터리 신기술에 대해 협의했다"며 "서로 협력해 세계 시장 경쟁에서 앞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수소차 사업에 대한 현황과 비전도 소개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스위스 등 유럽에 1600대 규모의 수소트럭 수출 계약을 수주하고, 지난해 승용 수소차 넥쏘를 5000대 판매했다. 세계 동급차량 시장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냈다. 향후 미국, 중국 등 수소 상용차 주요 시장을 개척한다.
정 수석부회장은 "연료전지시스템은 3∼4년 내 수명을 두배 이상 늘리고 원가는 절반으로 낮춘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도심항공 모빌리티(UAM) 부분은 2028년 상용화를 약속했다.
그는 "현대차그룹은 저탄소, 나아가 '제로' 탄소시대를 위해, 전기차와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친환경 기술기업이 될 것"이라며 "스타트업 및 중소 부품기업과 상생 협력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일자리 역시 많이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