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C 바이브(VIVE)의 국내 공식 파트너사 제이씨현시스템이 생체신호 기반 VR(가상현실) 인터페이스 솔루션 스타트업 룩시드랩스(Looxid Labs)와 손을 잡았다. VR 이용자의 각종 생체신호에 기반한 차세대 VR 인터페이스를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대 적용해 시장 및 관련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제이씨현과 룩시드랩스는 14일 VR 솔루션 사업에 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으로 제이씨현은 HTC 바이브 VR 기기의 원활한 공급과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업계에서 축적한 고객 DB를 기반으로 공급망을 확대한다. 룩시드랩스는 생체 신호 기반 VR 사용자 인지 분석 솔루션을 제이씨현에 제공하고, 뇌파 기반 차세대 사용자 인터페이스 ‘룩시드링크’에 대한 기업 시장 영업망을 확보하게 됐다.

제이씨현시스템과 룩시드랩스가 VR솔루션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제이씨현 제공
제이씨현시스템과 룩시드랩스가 VR솔루션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 제이씨현 제공
룩시드랩스가 지난 1월 선보인 뇌파 기반 VR 인터페이스 ‘룩시드링크’는 VR 사용자의 뇌파를 손쉽게 측정할 수 있는 센서 액세서리 모듈과 실시간으로 수집한 뇌파 정보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로 구성됐다. 전전두엽 피질로부터 뇌파 데이터를 수집해 사용자의 생각을 시각화하거나 인터랙션을 구현함으로써 게임, 교육, 헬스케어, 커머스 등 다양한 분야의 애플리케이션에 활용할 수 있다.

또한, 룩시드랩스의 VR 사용자 인지 분석 솔루션은 실시간으로 수집한 시선-뇌파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 사용자의 인지 기능을 평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이다. 프로게이머를 양성하는 e스포츠 전문 교육 기관 ‘게임코치아카데미’에서는 VR 게임을 통해 수집한 수강생들의 시선-뇌파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반응 패턴과 인지 능력을 평가하는 뉴로피드백 훈련을 진행한 사례가 있다.

룩시드링크는 현재 바이브, 바이브 프로(VIVE Pro), 바이브 프로 아이(VIVE Pro Eye)등 HTC 바이브의 주력 VR HMD 제품군과 호환된다. 특히 아이트래킹(시선추적) 기능을 포함한 바이브 프로 아이는 뇌파 신호뿐 아니라 사용자의 시선 정보(시선 방향, 동공 위치 및 크기, 깜빡임 등)를 동시에 수집하고 활용할 수 있다.

룩시드랩스는 부산시의 ‘AI 사물인터넷, 시선추적-뇌파 기술 활용 노인 돌봄 VR 서비스’의 공동사업자이기도 하다. 부산시 치매안심센터와 노인복지관 등을 대상으로 치매 예방을 위한 생체 신호 기반 VR 사용자 인지 검사 및 훈련 솔루션을 공급할 계획이다.


제이씨현 관계자는 "룩시드랩스의 시선-뇌파 분석 솔루션은 사용자의 인지 능력을 분석하고 이에 맞는 해결책과 진단을 제안할 수 있는 솔루션이다. 이 솔루션과 사용자를 연결할 수 있는 것이 바이브의 VR 솔루션이다"라며 "이번 MOU를 통해 향후 VR 기기와 연계한 고연령층의 치매 및 인지기능 장애 조기진단, e스포츠를 포함한 프로 스포츠 선수의 양성과 훈련, 아동의 집중력 향상을 위한 훈련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대 접목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욱 룩시드랩스 대표는 "고성능 VR 헤드셋 HTC 바이브의 공급사인 제이씨현과 손잡고 뇌파 기반 VR 인터페이스 룩시드링크 판매는 물론, VR 사용자 인지 분석 솔루션의 국내 영업망을 구축하게 된 것은 고무적"이라며 "이번 협력으로 제이씨현 시스템과 함께 생체 신호 기반 VR 사용자 인지 검사 및 훈련 솔루션의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용석 기자 redpriest@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