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미10 라이트’ 17일 출시
KT 공식 온라인몰에서도 판매

샤오미가 40만원대 5G 스마트폰으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 공식 온라인몰 판매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았다. ‘외산폰의 무덤’으로 불리는 한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17일 공식 온라인몰에서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판매를 시작한다. KT는 고심 끝에 판매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MVNO(알뜰폰) 사업자 연합인 'U+ 알뜰폰 파트너스'를 통해 출시한다.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 샤오미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 샤오미
샤오미는 올해 한국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지난 5월 선보인 보급형 스마트폰 ‘홍미노트9S’ 흥행에 힘입어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이번에는 5G 스마트폰 시장을 노린다.

핵심 전략은 ‘저렴한 가격’이다. 미10 라이트 가격은 45만1000원으로 현재 시장에 나온 5G 스마트폰 중 가장 저렴하다. 샤오미 한국 총판인 한국테크놀로지 측은 "미10 라이트는 4G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최저 단가 수준"이라며 "출시 가격을 최우선으로 고려했다"고 강조했다.

이동통신사도 응답했다. 자급제 모델로 판매된 홍미노트9S와 달리 미10 라이트는 통신사향 모델로 출시된다. 외산 5G 스마트폰이 국내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성비’ 스마트폰 경쟁이 치열해지는 추세를 고려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공시지원금은 10만원대로 예상된다.

KT 관계자는 "기존 5G 스마트폰 시장은 고가 단말기 위주로 형성돼 있었다"며 "저가 5G 스마트폰 수요와 소비자 선택권을 고려해 미 라이트10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 샤오미
샤오미 ‘미10 라이트 5G’ / 샤오미
이번 신제품 출시로 샤오미가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판매 실적은 향후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10 라이트는 이동통신사 온라인몰 진출에 성공했지만,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되지 않는다는 점이 한계로 꼽힌다.

샤오미 측은 유통 채널 확대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지만, 이동통신3사는 온라인 판매로 시장 반응을 살피겠다는 입장이다. 낮은 외산 스마트폰 점유율과 중국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 인식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국내 제조사를 의식한 결정이란 분석도 있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외산폰의 무덤’이라고 불린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했다. 애플이 16%를 기록했고, 나머지 외산폰 점유율은 다 합쳐 1%가 안 된다.

한국테크놀로지는 올해 홍미노트9S와 미10라이트 5G를 합쳐 30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한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미밴드, 로봇청소기, 체중계 등 ‘샤오미 생태계 제품’과의 연동을 강조한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이병길 한국테크놀로지 대표는 "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의성을 보장해주고자 샤오미 총판 비즈니스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장미 기자 meme@chosunbi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