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에도 '바이오 인증' 시스템 확대되나

윤미혜 기자
입력 2020.07.20 06:00
새마을금고가 창구·ATM기기에서 손바닥 정맥 인증 서비스 도입을 위한 사업에 착수했다.
저축은행들이 모바일뱅킹을 중심으로 지문·얼굴인식 기능을 도입한 데 이어 ATM 기기 등에도 생체 인증 시스템 구축할 지 여부에 관심이 모인다.
신한은행이 ATM기에 도입한 정맥인식 시스템 모습/신한은행
새마을금고, ATM·창구 바이오 인증 도입 사업 발주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새마을금고 중앙회는 7월 15일 ‘새마을금고 금융 서버 방식 바이오 정보 분산 관리 및 손바닥 정맥 인증 시스템 구축’을 위한 개발 용역을 발주했다. 바이오 인증은 카드나 통장 없이 손바닥 정맥 인증이나 홍채·지문 등 생체 정보를 데이터화 해 창구와 자동화기기에서 활용하는 인증 방식이다. 생체 인증만으로 출금 거래가 가능하고, 신분증 없이 각종 신고를 할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새마을금고 ATM에 바이오 인증 모듈을 적용하고 연계 서비스를 개발하는 게 골자다. ATM 기기에서 본인 확인 시 무매체(무통장·무카드) 거래를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초기에는 ATM 등 자동화기기 위주로 도입하고 순차적으로 창구업무에도 적용할 예정이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는 "은행 창구 및 ATM에서 정맥인증 활용이 가능해지면 바이오인증 서비스 파급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는 프레임 개발에 집중하고 내년 서비스 상용화가 목표다"라고 말했다.

모바일에만 적용된 바이오 인증…ATM 확대되나

새마을금고가 ATM과 창구 등에 바이오 인증 도입을 결정하고 사업을 추진함에 따라 2금융권에도 바이오 인증 시스템 도입이 활성화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앞서 1금융권은 앞다퉈 ATM 기기에 바이오 인증 시스템을 도입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4월 금융권 최초로 ATM에서 손바닥만 대면 예금을 찾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신한은행도 ATM과 키오스크에 정맥인증을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정맥·지문·홍채 인증 등이 가능한 키오스크를 운영하고 있다. IBK기업은행도 디지털 금융키오스크에서 은행 직원 없이 고객 스스로 은행업무를 처리할 수 있는 ‘디지털 뱅킹존’을 도입하고 정맥 인증으로 실명확인 및 금융 거래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2금융권은 주로 모바일 플랫폼에 바이오 인증을 도입해왔다. 새마을금고는 5월 모바일 플랫폼 'MG더뱅킹'을 선보이고 간편 비밀번호와 지문·얼굴인식 로그인 및 인증 기능을 추가해 편의성을 높였다.

SBI저축은행 역시 최근 '사이다 뱅크'를 선보이고 지문·얼굴 인식 등 바이오인증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KB저축은행은 음성인식만으로 모바일뱅킹 로그인과 메뉴 찾기, 소액이체 등을 할 수 있는 '목소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상호금융권에서는 신협이 올 초 모바일 뱅킹 서비스 '온(ON)뱅크'에서 지문·얼굴·간편 비밀번호로 가입은 물론 금융거래를 지원토록 했다. 2017년부터는 지정맥으로 통합인증이 가능한 사내업무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공인인증서 폐기 등 도입 안할 이유 없어

하지만 코로나19 확산과 공인인증서 폐기 등으로 신체 정보를 바탕으로 한 바이오인증 도입 필요성이 제기된데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예금거래 기본약관 개정안을 확정하면서 바이오 인증 도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개정된 약관은 통장이나 인감 없이 생체정보를 이용한 본인 확인을 거치면 은행이 고객에게 예금을 지급할 수 있다는 게 주된 내용이다. 해지 청구도 마찬가지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기기 접촉을 부담스러워 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여기에 각종 규제가 완화되면서 ATM이나 창구에 바이오 인증 도입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업계는 모바일 뱅킹 중심으로 이용할 수 있었던 생체 인증 서비스를 창구나 ATM기기 등 오프라인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편의성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한다. 지문·얼굴 인식에 비해 정보 도용과 위·변조가 어려운 정맥 인증 서비스 도입이 활성화하면 보안 문제도 일부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바이오 인증은 고객이 별도의 카드·통장·신분증 없이 생체 정보만으로 안전하게 거래하는 것이 핵심이다"며 "이미 1금융권에서는 손바닥 정맥 인증으로 영업점 창구에서 예금을 출금하는 서비스 이용자도 100만명을 넘었다. 2금융권에서도 비용 여력만 된다면 도입 못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윤미혜 기자 mh.y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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