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원 이하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 비중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넘었다. 플래그십 단말기 비중이 큰 한국 시장 특성을 고려하면 이례적이란 평가다.

21일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80만원 이하 스마트폰 판매량은 386만대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인 51.3%에 달했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 비중은 43%였다.

상반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량 추이 /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상반기 가격대별 스마트폰 판매량 추이 /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그간 플래그십 단말 판매 비중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양상을 보여왔지만, 올해는 중저가 단말이 약진했다. 갤럭시 S20 시리즈의 부진과 중저가 스마트폰 흥행이 맞물린 결과다. 특히 지난 5월 이후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을 연이어 출시되면서 판매량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중저가 스마트폰 인기는 상반기 제품별 판매량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판매량 ‘톱 20’에 중저가 스마트폰 10종이 이름을 올렸다. 가장 많이 판매된 중저가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A51으로 나타났다. 톱 20 제조사별 분포는 삼성전자 14종, 애플 4종, LG전자 2종이다.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 톱 20 /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상반기 스마트폰 판매량 톱 20 /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올해 상반기 한국 스마트폰 판매량은 753만대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11.5% 증가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된 것과 달리 중저가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오히려 시장이 커졌다. 또 상반기 5G 스마트폰 판매 비중은 37%를 기록했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은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20, 애플 아이폰 12, LG전자 신제품 등 신규 플래그십 단말이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다.

정근호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 이사는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통사 간 중저가 단말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글로벌 시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다"며 "하반기에 가성비 높은 중저가 5G 단말과 최초 5G 아이폰 출시로 연간 판매량이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장미 기자 meme@chsounbiz.com